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 위기감 느낀 백화점…고객 취향 맞춤형 서비스 제공나서
대구 지역 백화점 업계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를 무기로 고객들이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유통 경로 다양화로 백화점들이 위기에 처하자 다양한 전략 구사에 나섰다. 또 2017년 3월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등 유통 업계 전반을 덮쳤던 위기도 변화에 한몫했다.
실제로 대구 지역 백화점들은 연령, 성향,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주제로 백화점 방문객의 체류 시간 늘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
개점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역 향토 백화점을 제외하면 대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대구역과 함께 있지만, 오래된 상권 지역이다 보니 신규 고객 유입은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5층은 이른바 어린이 천국으로 지난 4월 입점한 3천300㎡(1천평) 규모의 키즈카페 '메타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레이싱 카트, 디지털 챌린지존, 미디어 뮤지엄존 등 50여종의 놀이시설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방 등도 갖추고 있다. 메타시티만의 디제잉 댄스파티도 열려 흥을 돋운다. 메타시티 개점 후 대구점은 1만여명 이상의 신규고객이 유입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는 또 다른 어린이 체험 공간인 드포레스트 대구점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드레스와 화장품 모형 장난감이 있는 뷰티플레이 공간, 모래놀이, 슬라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 시설 개점에 맞춰 기존 9층에 위치한 유아동 브랜드를 개편, 5층으로 매장을 옮겨 쇼핑 편의성을 높여 지난 4~8월까지 유아동 상품군 매출이 60% 이상 신장했다. 또 유모차, 각종 아동용품 등 짐이 많은 고객층의 편의를 위해 실내 주차장으로 이어지게 구성했다.
6층에는 대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GDR 골프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또 같은 층에 골프존 마켓은 물론 타이틀리스트, 켈러웨이, 핑, 볼빅 등 각종 골프용품 및 의류 매장도 자리하고 있어 골퍼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이밖에 오는 11월 중순쯤에는 PT전문 피트니스 클럽 '헬스보이짐'이 롯데백화점 대구점 9층에 문을 열 예정이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대구점 점장은 "백화점 인근 신규 아파트가 많이 입주함에 따라 핵심 타깃을 30~40대 젊은 고객들로 정하고, 패밀리형 상품기획(MD)과 가족 단위 복합문화 콘텐츠를 강화했다"며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전 연령대가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
◆유명 예술 작품부터 각종 스포츠까지 팝업스토어 눈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2011년 8월 19일 개점 후 2022년 12월 '더현대 대구점'으로 탈바꿈했다. 더현대 대구점은 재단장 과정에서 문화와 예술 등과 관련한 공간을 이전보다 4배 이상 늘리고,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상품 판매 공간을 15%나 줄였다.
최근 더현대 대구점은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새롭고 언제든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팝업스토어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 다양한 볼거리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현대 대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최된 팝업스토어는 총 266회에 이른다.
주요 팝업을 살펴보면 ▷생로랑(1층 더스퀘어) ▷아프리콧 스튜디오(6층) ▷버터레코드(지하 1층) ▷어라운드율(지하 2층) 등이 진행됐다.
또 대구 지역만의 특색을 담은 팝업스토어도 열고 있다. 지난 2월 14~22일 유튜버 뭉순임당·왼그기그·소프트썸네일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4월 12~18일 열린 대구힙합페스티벌 팝업스토어에서는 맨스티어, 래원, 김승민, 체리보이17 등의 사인회와 공연이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구와 야구 등 스포츠 스타들도 더현대 대구점과 함께 했다.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팀인 페가수스 농구단은 지난달 9~15일 프로농구단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25~26일 삼성라이온즈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선수단 사인회도 진행됐다.
이색적인 공간을 활용한 유명 미술 작품 전시회도 열렸다. 지난 7월 5일부터 8월 4일까지 기안84의 제2회 개인전인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 플로팅 온 대구(Floating on DAEGU)'를 진행했다.
더현대 대구점은 11월 6일까지 9층 더포럼 바이 하이메 아욘에서 국내 최초로 'AGAIN ATOM'(어게인 아톰) 전시회를 개최한다.
더현대 대구점 관계자는 "트렌디하고 차별화한 팝업스토어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머무는 동안 즐거운 기억만 남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옥상 공간 활용한 패밀리형 테마파크
2016년 12월 문을 연 대구신세계백화점은 1만3천200㎡(4천여평)에 달하는 패밀리 테마파크를 자랑한다.
우선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면적 5천290㎡(1천600평) 규모에 달하는 아쿠아리움이 옥상으로 이어지는 9층에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관객과 호흡하는 체험형 아쿠아리움'을 만들기 위해 800m에 이르는 관람 동선을 확보했다. 이곳은 200여종 2만마리가 전시되며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바다의 인어 '매너티'와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이 고객을 맞는다.
또 같은 층 옥상에 위치한 야외 테마파크 '주라지'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도심 속 정글을 콘셉트인 이곳은 3천966㎡(1천200평) 규모로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어른들의 옛 동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밖에 대구신세계백화점에는 영남권 최초로 메가박스 돌비시네마(Dolby Cinema)도 운영 중이다. 돌비시네마는 돌비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과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뿜어내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영관이다.
또 마켓놀이·점핑볼·두줄 건너기 등 어린이 고객의 오감 발달 놀이공간과 카페,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리틀란드도 고객 편의를 위해 마련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파미에타운 7층에 있는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언제든 편하게 백화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설을 통해 고객들을 만족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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