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식 팔아야 하느냐'고 묻길래 '안 사는 게 좋다'고 조언"

입력 2024-09-19 17:07:04

19일 의원총회서 추석 연휴 기간 나눈 이야기 전해
"연휴 기간 만난 주민들 걱정 많아…주가조작 세력 횡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의정 갈등과 관련해 "(정부가) '정 안되면 의료민영화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연휴 기간 만난 주민들 사이에서 그런 걱정이 많더라"라고 말하며 추석 때 자신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표는 "(우리 의료체계가) 구조적으로 망가지면 나중에 회복할 수 있을지 정말로 걱정이 된다"며 "어떤 주민들은 '사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또 "저희 고향 안동에서는 사과 농사를 많이 짓는데, (인구가 줄어) 땅을 다 묵히고 있더라"며 "태양광 사업이라도 하도록 허가를 내주면 좋은데 그 허가도 안 내준다고 하더라. 에너지 전환 시대에 왜 정부가 고집을 부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주식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더라. 주가조작 세력이 횡행하는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투자를 하겠나"고 지적했다.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김건희 여사와 유사한 역할을 한 '전주'가 방조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근에는 (주식 시장에)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뤄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정치권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지에 노인들이 모여 '주식 팔아야 되느냐'는 걱정을 하면서 저에게 물어보더라"라며 "제가 솔직히 '지금 상태라면 주식을 안 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