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없는 고구마, 쌀 대체할 고소득 작물 가능성 확인

입력 2024-09-18 16:23:55

의성군, 올해 시범 재배 첫 수확…결주율 크게 낮고 수확량은 1.5배 이상
논 재배 가능성도 엿봐…"배수만 신경쓰면 어려움 없어"

의성군은 올해 시범 재배한 무병주 고구마의 생산량이 일반 종순보다 1.5배 이상 많고 초기 생육은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올해 시범 재배한 무병주 고구마의 생산량이 일반 종순보다 1.5배 이상 많고 초기 생육은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이 올해 첫 시범 재배에 나선 '무병주 고구마'가 초기 생육이 잘되고, 수확량도 일반 고구마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병주 고구마는 식물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고구마 종순으로 생산 과잉에 직면한 쌀을 대체할 새로운 고소득 식량 작물로 꼽힌다.

의성군은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과 협업을 통해 지역 내 농가 7곳, 2.1㏊에 보급한 신품종 고구마 호풍미와 소담미 종순 14만4천주에 대한 첫 수확에 나섰다.

호풍미는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수확량이 많고 덩굴쪼김병, 더뎅이병 등에 강한 내병성을 갖고 있다. 소담미는 꿀고구마 품종으로 병해충 저항성이 좋으며, 높은 당도와 모양으로 맛과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수확 결과, 무병주 종순은 결주율(씨를 뿌리거나 모를 낸 후에 제대로 돋아나지 않거나 빠져서 있어야 할 자리에 포기가 비어 있는 비율)이 낮고 병충해에 강해 수확량과 품질이 월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성군에 따르면 시범 재배에 참여한 단북면 한 농가의 경우 일반 종순은 결주율이 30%로 나타난 것에 비해 무병주 종순은 5%에 불과해 초기 생육에 크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병주 고구마의 수확량은 일반 고구마보다 1.5배 이상 많았고, 상품성 또한 우수했다고 의성군은 설명했다.

논을 이용한 고구마 재배 가능성도 시사했다. 구천면의 한 참여 농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논에 고구마를 재배했는데, 배수로 정비에만 신경을 쓰면 재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무병주 고구마 시범 재배로 지역에 적합한 고소득 작물로서 고구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고구마뿐만 아니라 지역에 적합한 고소득 식량작물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