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BMW가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2263대로 집계됐다. 이중 BMW는 5880대가 등록되어 5286대의 벤츠를 앞질렀다.
벤츠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준 사건들의 영향이 컸다. 특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기준 벤츠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8% 감소했으며, BMW는 같은 기간 동안 6.7% 감소했다. 이러한 차이는 BMW가 두 달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로는 테슬라가 2208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폭스바겐, 렉서스, 볼보, 아우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브랜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 중 수입차는 4118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0.9%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벤츠의 경우, 8월 전기차 판매량이 50.4% 감소해 전체 점유율이 1%로 떨어졌다. BMW 또한 43% 하락한 406대를 판매하여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2208대를 판매하며 16.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 전월 대비 17.6%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판매량 감소는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차 출시를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iX2'와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또한, 연내 전기 세단 'i4'와 중형 SUV 'X3'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니코리아는 '뉴 MINI 쿠퍼 S 3-도어'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고급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G클래스 최초의 전기차 'G580'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의 최초 순수 전기 SUV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와 45대 한정판 모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나이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플래그십 SUV '투아렉'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나, 디젤 단일 모델로만 출시된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브랜드의 소형 전기 SUV '어벤저'를 출시해 판매를 진행 중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차 SUV인 'EX30'을 출시했으나 출고가 지연되어 연말쯤 출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코리아는 최근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출시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수입차 브랜드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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