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대주주 두나무, 3천억원 규모 삼성역 초역세권 건물 매입"

입력 2024-09-17 13:00:32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연합뉴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대주주인 두나무가 서울 삼성역 초역세권의 건물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건물은 코엑스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부가치만 약 3천억원에 달한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나무는 특수관계인인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으로부터 서울 삼성동의 부지와 건축물을 3천37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지난달 말 체결했다. 매입 대상은 각각 5층짜리 영보빌딩과 영보2빌딩으로, 두 건물의 연면적은 약 6천㎡에 달한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 지역이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와 파크하얏트 같은 5성급 호텔과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또 현대차가 신사옥을 짓고 있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와도 인접해 있다.

이 계약은 형식상 두나무가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으로부터 토지와 건축물을 매입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나무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직접 가져온 형태이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총 3천330억원을 투자해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4호전문의 지분 100%를 소유해왔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캡스톤자산운용이 관리하던 부동산 사모펀드가 청산됨에 따라 해당 토지와 건축물을 직접 소유하게 된 것이다. 두나무는 해당 펀드 청산 과정에서 주요 발언권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이며, 사옥 이전 등 향후 활용 계획을 위해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캡스톤자산운용이 어려운 부동산 시장 여건에서 수익자인 두나무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옥 이전 등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는 내부에서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