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앞둔 비만치료제 위고비…실손의료보험 적용 되나?

입력 2024-09-17 13:00:39

위고비 자료사진. 연합뉴스
위고비 자료사진. 연합뉴스

다음 달 국내 출시를 앞둔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실손의료보험 적용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체중 관리 비결로 소개하며 화제가 된 이 제품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약물이다.

국내 보험업계는 현재 비만치료를 실손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위고비도 예외가 아닐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들은 비만 관련 치료를 실손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1세대 실손 보험(2003년 10월~2009년 7월 가입)은 비만치료를 보장하지 않으며, 2세대(2009년 8월~2017년 3월 가입),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가입), 4세대 실손 보험(2021년 7월 이후 가입) 모두 비급여 비만치료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위고비가 비만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더라도 실손보험에 의해 보상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4월 품목허가를 받은 약물로,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BMI 27~30kg/㎡인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실손의료비 보장 여부에 대해 보험업계는 비만 자체에 대한 치료가 면책이기 때문에,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인 환자의 경우 실손보험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과체중 혹은 비만 환자는 보상이 가능할 수 있다. 이는 위고비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가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응증 해당 여부와 급여 적용 시 보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의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로, 추후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원외처방을 통해 약국에서 구매 시 처방 의료비 한도로 보상이 가능하지만 보통 한도는 5만원이다.

위고비는 사전 충전된 주사제 형태로 출시되며,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초기 용량은 0.25mg부터 시작하여 16주 후에는 유지용량으로 2.4mg까지 증가시켜 투약한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이 15% 감소한 반면, 56주간 평균 7.5% 감소한 삭센다보다 훨씬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