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 유력…시장 불안정에 '신중모드'

입력 2024-09-14 15:29:44 수정 2024-09-14 22:39:40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최 예정
간부들 "계속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 신중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로 발행한 1만엔·5천엔·1천엔권 지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 1만엔권 지폐에는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로 발행한 1만엔·5천엔·1천엔권 지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 1만엔권 지폐에는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오는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0.25%로 0.15%포인트(p)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향후 경제와 물가 동향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일본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지난달 5일과 유사한 폭락장이 재연될 수 있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일본은행이 19∼2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일본은행 간부들도 "계속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이후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에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이 동요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6월 평균 달러당 157.86엔에서 7월 158.10엔으로 올랐다가 지난달 146.24엔으로 내려왔다. 원·엔 환율의 경우 지난 6월 평균 100엔당 874.32원, 7월 875.30원, 지난달 925.99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열린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