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퇴출? 'EPL 재정규정 위반 혐의' 맨시티 재판 돌입

입력 2024-09-13 21:30:00

16일부터 약 10주간 진행…2025년초 판결 내려질 듯

맨시티 홈 경기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 홈 경기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재판이 16일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EPL 재정 규정을 14시즌에 걸쳐 115건이나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13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재판은 16일 영국 모처에서 열릴 청문회를 시작으로 약 10주 동안 진행되며 판결은 2025년 초에 내려질 거로 보인다.

EPL은 맨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무 정보를 54차례, 같은 기간 선수, 감독에게 지급한 돈에 대한 세부 정보를 14차례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등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을 5차례 위반했다.

이외에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EPL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7차례 위반한 혐의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EPL의 조사에 35차례나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BBC는 "맨시티가 가장 심각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EPL에서 강등될 정도의 승점 삭감 징계를 받거나 아예 리그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맨시티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선수, 지도자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다.

반대로 이번 재판에서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EPL에 매우 치명적인 결과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정부 주도의 '독립축구규제기관(IFR)' 출범을 앞두고 있다.

IFR은 재정 건전성, 구단주의 적합성, 팬 참여도 등을 평가해 프로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기관이다.

영국 정부는 이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EPL은 정부가 프로축구라는 민간 영역에서 과도한 통제를 하려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던 터다.

만약 이번 소송에서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자율적으로 축구판의 거대 자본을 통제할 수 있다는 EPL의 주장은 힘을 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