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상류 석포제련소 기점 중금속 오염도 상승…제련소 주변 토양 오염도 심각
대구경북 민주당, 석포제련소 항의 방문 및 안동댐 찾아 규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경북도당은 11일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에 반대하면서 중금속 퇴적물 원인으로 지목된 댐 상류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곳은 환경오염 문제에 더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와 소장이 구속되면서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전, 폐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 소속 지방의원들은 이날 석포제련소 현장을 시찰하고 중금속 배출 실태와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를 조목조목 살폈다.
이영수 위원장은 "석포제련소 앞을 흐르는 강에 다슬기를 풀어놓으면 하루가 못 가서 껍질까지 하얗게 녹아내린 채 모두 죽고 만다"며 "대구시민들이 석포제련소에 쌓여있는 중금속과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안동댐 녹조를 본다면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구경북시도당 일동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안동 사람들도 먹지 않는 안동댐 물은 취수가 가능한 물이 아니다. 상류의 석포제련소에서 1970년부터 54년 동안 쌓여온 카드뮴, 비소, 아연 등의 중금속 퇴적물이 강바닥에 그대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강바닥을 뚫고 가라앉아있는 중금속을 물 상층에 섞은 다음, 취수관을 110㎞나 이어서 대구로 물을 들여온다는 것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에 설립됐다. 수입에 의존해 온 아연괴를 대체하는 시설로 연간 최대 40만톤, 황산 72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세계 4위 규모 수준으로 알려졌다.
환경 규제가 제대로 정립되기 전에 지어진 탓에 54년간 운영되면서 많은 환경오염을 야기시킨 바 있다. 여러 차례 조업 정지 처분과 환경법령 위반 사례가 다수 있어 지역 및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엔 제련소 내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대표와 소장이 구속된 상태다.
이에 지난 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환경 및 지역 시민단체, 민주당 등은 이전, 폐쇄 목소리를 높이며 국정감사 기간, 제련소의 환경 문제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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