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 서구의원 "보차혼용도로 등 개선으로 '보행포비아' 해결해야"

입력 2024-09-11 17:21:52 수정 2024-09-11 17:30:04

이 구의원, 5분 자유발언서 관내 보행자 안전 대책 마련 요구
"더 이상 보행자 방어 보행에만 안전 맡길 수 없어"

이달 초 대구 서구 내당1동의 한 골목. 불법주정차 차량이 가득한 보차혼용도로에 양방향 진행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가 얽혀 교통 혼란을 빚고 있다. 서구의회 제공
이달 초 대구 서구 내당1동의 한 골목. 불법주정차 차량이 가득한 보차혼용도로에 양방향 진행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가 얽혀 교통 혼란을 빚고 있다. 서구의회 제공

대구서구의회에서 지난 7월 시청역 교통사고 이후에도 관내 보차도 진출입로와 보차혼용도로의 사고 위험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11일 열린 제25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앞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 촉구'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이 구의원은 지난 7월 시청역 교통사고 이후 우리 사회에 인도나 차도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보행포비아' 심리가 확산 중이라고 짚었다. 이에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특히 보행자와 차량이 겹쳐 통행하는 공간의 안전성을 확보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구의원은 관련 대책으로 우선 보차도 진출입로 개선을 제시했다. 보차도 진출입로는 '드라이브스루' 등 진출입차량이 보행로를 통과하는 구조로, 일반 도보에 비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가 관리하는 보차도 진출입로는 1천148개에 이른다.

대구시 또한 보차도 진출입로의 위험성을 인지해 지난해 6월 승차구매점(드라이브스루) 교통관리 안전 관리 조례'를 제정헸고, 지난 7월에는 안전계획 용역을 개시했다.

이 구의원은 보차도 진출입로 인근에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구가 시인성을 높인 노면 표시, 과속방지턱, 경보장치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구의원은 보차혼용도로 개선과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차와 보행자가 혼재된 도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행자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데,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도로 폭을 더 좁히면 사고 위험성이 곱절로 커진다는 것.

이 구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보도 설치를 늘리거나, 여의치 않다면 보행자 우선 도로로 지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불법 주정차를 줄이기 위해 구의 적극적인 주차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이 구의원은 관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대부분이 폭이 좁고 전봇대·가로수 등의 방해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행로·자전거도로간 분리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구의원은 "더 이상 보행자의 방어 보행에만 안전을 맡길 수 없다"며 "보행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