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추석 20대 성수품 가운데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년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진 사과와 배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저렴해졌다. 반면 조기와 오징어, 배추, 무 등의 가격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추석 금사과로 불린 사과는 올해 풍작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사과의 중도매가격은 10㎏에 7만7천980원으로 전년 대비 4.2% 인하된 반면, 평년 대비 41.1%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정부 할인 지원이나 마트별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의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배의 경우, 중도매가격이 15㎏에 6만4천76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3%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21.0% 비슷하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사과와 배의 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이는 대형마트들이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농할쿠폰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사과 1㎏을 작년보다 25% 저렴한 9천155원에, 배 3㎏을 35% 저렴한 1만32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한우와 닭고기 시세 역시 작년 추석보다 하락했다.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8천379원으로 전년도 1만9천244원 대비 4.5% 내렸으며,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2천827원으로 전년도 3천643원 대비 22.4% 하락했다.
양파와 감자는 작년보다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내렸다. 양파 중도매가격은 15㎏에 1만8천160원으로 전년 대비 15.2% 낮아졌고, 감자는 20㎏에 3만4천360원으로 전년 대비 18.5% 내렸다. 밤과 잣, 대추는 작년과 비교해 가격 변화가 크지 않다.
그러나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배추 중도매가격은 10㎏에 2만7천820원, 무는 20㎏에 2만8천80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4.6%, 58.6% 비싸졌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조기와 오징어, 멸치 등 수산물 품목의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조기와 오징어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조기 소매가격은 한 마리에 1천797원으로 전년 대비 33.3% 상승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참조기 한 마리가 3천500원으로 작년 대비 75%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중도매가격이 1㎏에 1만4천240원으로 전년 대비 33.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원양에서 잡아온 냉동 오징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고등어 중도매가격은 10㎏에 4만1천660원으로 전년 대비 36.6% 낮아졌다. 명태는 러시아산이 주로 소비되며, 중도매가격이 20㎏에 5만620원으로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계란의 경우,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각각 7.8%, 4.5% 올랐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할인을 적용해 작년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삼겹살 100g을 2천280원에, 홈플러스는 한돈돼지갈비 100g을 2천30원에 판매 중이다. 계란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특란 한 판을 6천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 추석에는 과일값이 비쌌는데, 올해는 수산물 품목이 문제인 상황이다"며 "정부의 비축 물량 판매 확대 등으로 가격 안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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