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씨 소환 조사

입력 2024-09-05 15:22:2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5일 오후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김 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연합뉴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5일 수원지방검찰청 공공수사부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지난 7월 4일 검찰이 이 대표 부부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한 지 두 달 만이다.

김 씨는 이날 짙은 회색 양복 차림과 무거운 표정으로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변호사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은 전 경기도 7급 공무원 조명현 씨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초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배우자 김씨가 당시 배 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또 지난해 8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대표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신고했다. 수원지검은 권익위가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에 이첩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배 씨는 법인카드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기부행위)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배 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 씨는 현재 1심 재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