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무더위에 손님 발길은 줄어들고, 물가도 높아져…이중고 겪는 전통시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여름철 무더위로 손님 발길이 줄어든 데다, 물가마저 높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각 지자체들도 예산을 쏟고 있지만, 갈수록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147개 전통시장 중 시장 기능을 상실한 곳은 38개(25.8%)에 달한다. 전통시장 4개 중 1개는 시장 기능을 잃은 셈이다.
8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9월 대구 지역 전망 BSI는 81.1이다. 추석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달(104.4)에 비해 23.3포인트(p) 낮아진 전망치다.
문제는 전망치보다 실제 체감 BSI는 더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전망 BSI는 기준치(100)를 상회했지만, 9월 체감 BSI는 70.6에 불과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길어진 무더위와 시설 노후 등으로 전통 시장을 찾는 이들이 점점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솟는 물가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구 남구 광덕시장 상인 조모(77) 씨는 "에어컨 하나 없이 선풍기에 의존해 50년을 장사했지만, 이만큼 덥고 어려울 때는 없었다"며 "하루에 10만원 팔면 잘 팔리는 날이다. 진짜 이제는 못 해 먹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못하다 보니 경기 여파로 인해 물가도 높고 고객들이 심리가 위축돼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구시는 올해 국비 37억원과 시비 62억원 등 총 99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및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시는 총 22억원(국비 15억원, 시비 6억1천만원, 자부담 1억4천만원)을 남구 관문상가시장 등 34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김정섭 대구시 경제국장은 "추석 물가 안정과 온누리 상품권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낮추고 전통시장 등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30여개 주요 물품에 대해 일일 물가 모니터링을 하는 등 빈틈없는 전통시장 물가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며 시민들이 편안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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