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이 지날 즈음 태풍(颱風)의 계절이 온다. 가을 태풍이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중심 부근 최대풍속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열대저기압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전선을 갖지 않는 대류권 내 저기압성 순환을 의미한다. 태풍은 발생 위치에 따라 북중미의 '허리케인', 인도양과 남반구의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해상의 '윌리윌리'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태풍은 주로 8,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6월 3개, 7월 8개, 8월 12개, 9월 10개, 10월 2개이다. 2022년 8월에 발생한 태풍 '힌남노'는 9월에 우리나라 남부 해안을 관통(貫通)하며 포항, 경주, 제주 등에 큰 피해를 주었다. 8, 9월에 발생한 태풍이 9, 10월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를 '가을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2020년 마이삭, 2022년 힌남노 등 초강력 태풍은 모두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반도를 덮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태풍과 허리케인 등 열대저기압의 발생 개수와 강도가 계속 증가하는 원인을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排出) 때문이라고 본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온도 상승을 동반하고, 그에 따른 수증기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태풍에 공급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해 태풍의 세기가 강해진다는 논리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27일 일본 열도에 근접, 29일까지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규슈 남부와 아마미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 태풍의 시초로 보인다. 향후 한반도를 강타할 가을 태풍에 대비(對備)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이 눈여겨봐야 하겠다.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비에 만전(萬全)을 기해야 한다. 당국은 태풍의 진로와 도달 시간을 파악한 뒤 미리 대피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강풍과 침수에 대비해 건물과 시설물에 보호 조치를 취하고, 비상용품(식품과 비상약)을 준비하고 외출을 자제(自制)할 것을 권유한다. 또 산이나 계곡, 하천 주변에 있다면 빠르게 안전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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