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개관 앞두고 언론 공개회 개최
국보·보물, 간송 유작 등 총 150여 점 전시
38m 대형 스크린 실감 영상 등 눈길
대구간송미술관이 9월 3일 개관을 일주일 앞둔 27일, 언론 공개회를 열고 건물 내부와 개관 기념전시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준공된 대구간송미술관은 연면적 8천㎡ 규모로 ▷지하 1층 2개 전시실, 야외 수공간 ▷지상 1층 4개 전시실, 보이는 수리복원실, 간송아트숍, 강당 및 휴게시설 ▷지상 2층 매표소, 아카이브집(도서자료실), 강의실, 야외 박석마당 등으로 조성됐다.
대구간송미술관 건축 설계를 맡은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경사진 땅에 어울리는 건축이자 간송을 담는 담백한 그릇,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을 모토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 전시회인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는 위창 오세창 선생이 간송미술관 전신인 보화각 설립을 축하하며 지은 정초명(定礎銘)에서 따온 제목이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미인도 등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국보·보물 40건 97점을 비롯해 간송 전형필 선생의 유작 26건 60점이 전시된다. 이는 간송미술관이 개최한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 출품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일부 전시실을 관람객이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며 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전시실은 신윤복의 '미인도'만을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히 연출된 조명과 음악 속에 부가적인 설명과 안내 대신 작품 속 제화시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사유에 빠져들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또한 3전시실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작품이 전시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38년 보화각 설립 이후 처음 서울을 떠나왔다. 그만큼 진본이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국박물관에서 전시됐던 것이 전부다.
전시실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함께 장애인, 다문화가정, 성인 문해 교육생, 북배경주민 등이 훈민정음을 낭독한 미디어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조선시대 문화와 예술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국가적 유산인 김홍도 '마상청앵'과 정선 '풍악내산총람', 신윤복 '혜원전신첩', 김득신 '긍재전신첩'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부터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청자기린유개향로',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등 도자, 추사 김정희의 서예 작품, 불교 미술품 등도 전시됐다.
5전시실은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조선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실감영상 '흐름 The Flow'가 약 38m의 반원형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 '자리(Jari)'에 앉아 몰입감 넘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송의 방'에서는 대수장가이자 연구자, 예술가, 교육자로서 간송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작들이 전시됐다. 또한 '보이는 수리복원실'은 관람객이 실제 수리복원에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 수리 복원의 과정을 직접 보고 전문 학예사와 실시간으로 질의응답하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유일한 상설 전시공간으로, 간송미술관이 지난 50년 간 다뤄왔던 다양한 콘텐츠와 연구를 토대로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문화적으로 공헌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 관람 예약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청소년(8~19세) 5천원이다. 053-79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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