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과 가까운 기존 함창읍 나한리 부지 대신 9월중 재공모 통해 새부지 마련키로
양측 시장 이번일 끝으로 더 이상 갈등 겪는 사례 없었으면 한목소리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가 3년째 갈등을 빚어오던 추모공원 건립문제가 상주시의 부지 재공모 결정으로 종식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26일 오전 상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 상주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기존에 추진하던 함창 나한리 추모공원 부지대신 새로운 부지 선정을 위한 재공모가 심의·의결됐다"며 "상주공설추모공원 부지를 오는 9월에 재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상주와 인근 지자체 시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동형 공설추모공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지역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점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부지 재공모 결정은 지역간 갈등으로 인한 추모공원 조성이 더 이상 지연되거나 표류하는 것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모공원 조성은 단순히 장사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공공복지 증진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강 시장은 부지 재공모와 관련"더욱 철저하고 신중한 계획과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며 유치한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인센티브와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주시는 2022년 사업비 257억원으로 단독공모에 신청한 상주시 함창읍 나한리 산12-7번지 일원 9만182㎡를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 화장장 없는 자연장지와 봉안당 등이 주류인 자연친화적인 추모공원을 추진해왔다.
문경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문경시청을 비롯해 문경 인구 절반 이상이 밀집한 문경 모전동과 상주 추모공원 후보지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추모공원 조성에 앞서 정부의 투융자 심사 등에서도 문경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판정을 받는 등 사업이 3년째 표류했다.
문경시는 상주시의 재공모 결정소식에 "문경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용단"이라며 환영했다.
강영석 상주시장과 신현국 문경시장은 "상주·문경은 오랫동안 생활권을 같이 하고 교류가 활발한 이웃사촌과 같은 지역이다"며 "이번 일을 끝으로 더 이상 갈등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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