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원태인,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2회말 이재현과 7회말 강민호, 1타점 적시타
불펜도 무실점, 8회말 르윈 디아즈가 1점 보태
승부의 세계에서 '천적 관계'가 존재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시즌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의 천적. 삼성이 두산에게 천적이란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삼성은 20일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두산을 3대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불펜이 뒷문을 잘 잠가 3연전 중 1차전을 잡았다.

삼성은 올 시즌 유독 두산에게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번 만나 10승을 거뒀다. 하필 두산의 사령탑은 삼성의 전설인 이승엽 감독. 치열한 순위 싸움 와중에 경쟁 상대에게 이처럼 무참히 밟히는 건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두산이나 친정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이 감독 모두 속이 쓰릴 법한 상황이다.
이번 3연전은 2위 삼성과 4위 두산 모두에게 중요하다. 삼성이 2경기 이상 잡을 경우 두산을 2위 경쟁 구도에서 밀어낼 수 있고, 두산이 선전한다면 2위 싸움을 안갯속으로 몰고 갈 수 있어서다. 더구나 두산으로선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삼성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빨리 벗어나야 할 형편이었다.

현역 시절 이 감독에겐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곳도 포항. 이 감독만 포항과 인연이 닿았던 건 아니다. 삼성 역시 포항에서 강했다. 2012년부터 포항을 제2구장으로 사용 중인데 이곳에서의 승률이 0.641(41승 23패 1무)에 이르렀다. 어느 쪽에 승운이 따를지 미리 점치기 힘든 이유였다.
이날 삼성 선발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이번 시즌 22경기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7로 선전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거듭났다. 원태인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조던 발라조빅.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우열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원태인의 투구는 에이스다웠다. 발라조빅(5이닝 4피안타 1실점)과의 투수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타선이 2회말 이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6회초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1대0으로 앞선 7회말엔 포항제철고 출신 베테랑 강민호가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불펜은 8회초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좌완 이상민과 언더핸드 김대우가 차례로 나서 불을 껐다. 8회말에는 르윈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9회초는 마무리 김재윤이 나서 깔끔히 틀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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