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입고 활보하는 시아버지"…남편은 "가족끼리 어때"

입력 2024-08-20 14:01:37 수정 2024-08-20 14:32:37

"엉덩이 긁은 손으로 손녀에 음식 먹여…친정어머니는 알몸 보기도"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함께 사는 집 안에서 속옷 차림으로 생활하는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주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은 분양을 받은 새 아파트로 이사를 앞둔 시부모와 3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시부모와 생활한 지 한 달 만에 거실에서 속옷 차림으로 누워 있는 시아버지 B씨를 목격했다.

시아버지 B씨는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다. B씨는 옷이 피부에 닿으면 가렵고 불편해 가족들이 없을 때는 옷을 벗고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사건 당일 B씨가 거실에서 잠이 들면서 사달이 난 것이다.

이후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가 "가족끼리 어떠냐. 그냥 편하게 계셔라"라고 말하면서 B씨는 집 안에서 속옷차림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A씨는 "시아버지가 팬티 차림으로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급기야 속옷 차림으로 8살 손녀에게 등에 약을 발라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특히 B씨가 긁어서 떨어진 피부 각질이 집에 돌아다니는가 하면, B씨가 자신의 팬티 속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긁고 그 손으로 손녀에게 음식을 먹이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불편했던 A씨는 남편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나 남편은 A씨의 친정어머니가 암 수술 후 며칠 동안 그들의 집에 머물렀던 과거를 언급하며 맞받았다.

남편은 A씨에게 "나도 장모님 때문에 힘든 일을 참았다. 내가 싫다고 했는데도 장모님이 내 속옷을 빨고 정리해 주시지 않았나. 그때 창피했다"며 "장모님이 볼일 보고 나올 때마다 지저분한 건 아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잔소리했는데 그것도 싫었다"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이 일을 더는 문제 삼지 않았지만 친정어머니가 집에 들렀을 때 결국 사건이 벌어졌다.

A씨의 친정어머니가 사돈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한약과 음식을 싸 들고 찾아온 것이다. 당시 시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이 외식을 하러 나간 사이 지갑을 두고 온 친정어머니가 집에 다시 들렀을 때 알몸 상태의 사돈을 목격했다. 당시 시아버지는 맨몸으로 누워 쉬고 있었다.

이에 A씨의 친정어머니는 사돈에게 "'며느리랑 손녀가 있는데 좀 주의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시아버지는 옷을 입으며 "따가워서 힘들다"고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은 자녀 부부와 같이 살면 안된다. 월세에 살더라도 나와 살아야 한다" "엉덩이 긁던 손으로 딸에게 음식을 먹이는 건 내 부모라도 싫어서 하지 말라고 했을 것 같다" "내 아빠가 그런 상황이라도 민망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