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정에 주 1회 맞춤형 방역 서비스 제공
지난 5일 대구의 한 여인숙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김모(90) 씨에게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굿피플'과 해충방제 전문기업인 ㈜세스코의 직원들이 찾아왔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굿피플과 세스코 직원들은 지난 번 방문에 비해 호전된 바퀴벌레 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살충 성분이 담긴 '독먹이'를 설치했다. 더불어 외부로부터 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쥐약을 배치하고, 주거 공간을 소독했다.
김 씨는 "양쪽 눈이 모두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보니, 벌레가 돌아다니거나 배 위로 기어다녀도 잡을 방법이 없었다"며 "해충 방제를 하고 나서는 벌레가 나타나지 않아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피플'과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의 취약계층 시각장애인 가정에 전문적인 해충방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6일 굿피플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스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구경북의 취약계층 시각장애인 가정 10곳에 해충방제, 매트리스 케어, 살균 서비스 등 맞춤형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굿피플과 세스코는 주요 협력기관 중 한 곳인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해충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의 상황을 접하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특히 바퀴벌레, 진드기 등은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가 되며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끼칠 수 있어 해충에 노출된 시각장애인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정수환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취약계층 시각장애인의 경우 벌레가 기어다니는 소리만 들릴 뿐 직접 잡기가 어렵다 보니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해충방제 지원사업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진행돼 열악한 상황에 놓인 시각장애인 분들을 더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굿피플은 이 사업을 내년 5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스코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해충방제 지원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굿피플과 세스코가 협력해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 분들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서 효과성 있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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