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반발해 광복절 행사 두 쪽 난 與野
與, 야당에 '갈등과 분열 조장' 비판…한동훈, 광복회장에 경축식 참여 요청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여야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역사관 논란으로 두 쪽으로 갈라졌다.
국민의힘은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한 야당을 향해 "친일몰이 선동을 한다"며 "정쟁 대신 광복절 취지에 맞는 통합 행보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정치 행사"라며 "(야당이) 이렇게 불참하신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견이 있으면 여기 오셔서 말씀하실 수도 있지 않나"라며 "불참을 하면서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야권이 김 관장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 "인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경축식 불참을 예고한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지난 13일 직접 전화해 참석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독립의 영웅들에게 독립운동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다. 성공하더라도 그 과실을 자신이 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예정된 자신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이 평생 겪을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용기 내 헌신했다"며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며 더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적기도 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역시 나라의 빛을 되찾은 기쁜 날인 오늘까지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선동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소모적 정쟁은 내려놓고,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통합과 화합의 행보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이 하나 돼 기뻐할 날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나라의 어른인 광복회장께서 시작한 터무니없는 독립기념관장 자격 논란은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친일몰이로 이어졌고, 도를 넘어 용산에 밀정이 있냐는 발언마저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터무니없는 친일몰이가 아니라 극일을 넘어 G7, G5 국가 대열에 어찌 합류하는가일 것"이라며 "이제 좀 정치가 품격있게 바뀌자"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SNS에 "하나로 뭉쳐야 할 광복절에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독립 영웅들의 영전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며 "광복절의 정쟁과 분열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당은 정부 주최 경축식에 야당은 독립운동 단체가 별도로 연 기념식에 각각 참석했다. 광복회가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연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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