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했던 안세영(22)이 또 한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만으로 경제적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세영은 11일 연합뉴스를 통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자신의 구체적인 입장을 올림픽 이후 밝히겠다고 예고했던 만큼 폐막일에 맞춰서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나 선수단 운영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경제적 보상은)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발언은 현재 국가대표 선수의 개인 후원 및 실업 선수의 연봉·계약금 관련 규정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개인 후원 계약에 대해선 "그 위치는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 계약은 제한된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개인 후원 계약 기간에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해 파견하는 종합경기대회에 참가할 경우 대한체육회의 홍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다. 즉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고, 반대로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원사에 종속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안세영은 선수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안세영은 대표팀 후원사 신발에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후원사에서 미끄럼 방지 양말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편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비인기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안세영뿐 아니라 전체 대표팀 선수들과 주니어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만약 후원 계약을 선수 개개인의 차원으로 돌리면 비인기 선수들에 대한 지원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업연맹 규정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과 계약금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배드민턴 관계자는 "첫 3년 연봉의 한도를 정해주지 않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껴서 실업팀들이 선수단 유지를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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