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우상혁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감독님 생각하면 눈물”

입력 2024-08-11 12:13:45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앞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앞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우상혁(용인시청)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 김도균 감독을 떠올리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우상혁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의 벽을 넘지 못하며 7위에 머물렀다. 2m36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가진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2m27에 그쳤다.

경기를 끝낸 후 믹스트존에 선 우상혁은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선수가 매 시즌 잘할 순 없다. 그래도 올림픽을 겨냥하며 매 시즌 버텼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눈물을 보였다.

우상혁은 자신을 위해 헌신한 김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져 왔다.

그는 "도쿄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결국 눈물을 보이며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울먹였다.

슬픔 속에서도 우상혁은 4년 후 메달 재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과가 동기부여도 됐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