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로 '유종의 미'

입력 2024-08-11 01:25:43

한국, 3대0으로 독일 꺾고 여자 탁구 단체전 동
신유빈, 혼합 복식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
전지희, 올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메달 수확해

한국의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독일을 꺾은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독일을 꺾은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빈과 전지희가 복식 경기에 나섰다. 1, 2게임에선 예상대로 쉽게 이겼으나 3게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독일이 한국의 공세를 막아내기 시작, 어느새 게임스코어는 2대2가 됐다. 5게임도 4-7까지 밀렸다. 마음을 추스린 신유빈과 전지희는 긴 랠리 끝에 8-7로 역전한 뒤 8-8에서 3점을 내리 따내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둘은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첫 번째 경기에서 한국 신유빈(앞)과 전지희가 독일 산샤오나-완위안 조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첫 번째 경기에서 한국 신유빈(앞)과 전지희가 독일 산샤오나-완위안 조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꼬마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삐약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신유빈과 언니 전지희, 이은혜가 힘을 모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출격해 독일을 3대0으로 제쳤다. 신유빈은 경기 후 언니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세 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전지희가 산샤오나에게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세 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전지희가 산샤오나에게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신유빈은 혼합 복식 동메달이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에서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나온 건 1992 바르셀로나 대회의 김택수(남자 단·복식 동메달)와 현정화(여자 단·복식 동메달) 이후 무려 32년 만의 일이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벽에 막혔던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실현했다. 준결승전 직후 신유빈은 "아쉬워하기보다 다시 잘 준비해 마지막 남은 경기를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의 전지희, 신유빈과 오광헌 감독,이은혜(오른쪽부터)가 경기를 마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승리한 한국의 전지희, 신유빈과 오광헌 감독,이은혜(오른쪽부터)가 경기를 마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1복식 경기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2단식과 3단식 경기도 쓸어 담으며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건져 올렸다. 1복식과 3단식을 책임진 전지희는 올림픽 세 번재 출전 만에 메달을 거머쥐었다.

첫 번째 복식 경기에서 신유빈과 전지희가 독일의 완유완-산샤오나 조를 꺾었다. 첫 두 게임을 비교적 쉽게 이겼지만 3, 4게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게임에서 11대8로 역전승, 첫 경기를 따냈다.

한국의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독일을 꺾고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왼쪽부터)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독일을 꺾고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째 단식에선 이은혜가 아네트 카우프만을 3대0(11-8 11-9 11-2)으로 제압했다. 세 번째 경기에선 전지희가 산샤오나와 단식 대결에서 3대0(11-6 11-6 11-6)으로 승부를 끝냈다. 1, 2게임(각 11-6)을 챙기며 상대를 압박한 데 이어 3게임에서도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아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