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산전, 美잉글우드 경전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력 2024-08-10 09:30:00

미국 철도차량 완성차 시장 진출 성공

미국 잉글우드시 ITC 경전철 노선 정거장 조감도. 우진산전 제공
미국 잉글우드시 ITC 경전철 노선 정거장 조감도. 우진산전 제공

국내 3대 철도차량 제조 기업인 우진산전이 미국 시장 진출 석 달 만에 또다시 잭팟을 터뜨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잉글우드시가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 'ITC'(Inglewood Transit Connector)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9일 우진산전은 "미국 인프라 기술 기업인 파슨스 코퍼레이션 등과 'EIP(Elevate Inglewood Partners)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우진산전은 경전철 차량을 공급한 뒤 30년간 운영·유지관리를 맡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LA메트로 K라인과 잉글우드시의 주요 시설을 잇는 2.6㎞ 노선 건설 사업이다. 기아가 후원하는 다목적 공연장 '기아 포럼', 소피 스타디움, 유튜브 시어터, 인투이트 돔 등 잉글우드시의 주요 시설과 연결된다.

사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정부 교통부의 자금 지원이 결정돼 세부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진산전은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시공을 거쳐 오는 2028년 초 초도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0억달러(약 2조7천500억원)로, 우진산전의 수주 예상액은 3억달러(약 4천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완공 이후 약 30년간 운영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 수입을 확보할 것으로 우진산전은 기대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지난 5월 LA 교통국이 발주한 2억1천만달러 규모 LA 메트로 전동차 개량 사업도 단독 수주했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이번 철도차량 및 시스템 공급자 선정은 명실상부하게 미국의 철도차량 완성차 시장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쾌거"라며 "부품생산, 전동차 및 시스템 공급 및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통합 설루션 공급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진산전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4번째, 한국 내에서는 최초로 고무차륜 무인 경전철 K-AGT를 개발해 국내에서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반송선)을 시작으로 신림경전철, 인천공항 셔틀트레인을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 양산선, 사상~하단선 및 광주 지하철 2호선의 차량 및 시스템 설계·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고무차륜 경전철을 공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경북 김천산업단지에 연간 1천500대 이상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했으며 이달 중으로 김천 공장에 수소버스 생산 라인도 신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 잉글우드시 ITC 경전철 노선도. 우진산전 제공
미국 잉글우드시 ITC 경전철 노선도. 우진산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