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중도 확장보다는 확실한 진영 대결 구축
“父 6.25 참전용사”, 팀 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이력 이채로워
트럼프 후보 SNS에 윌즈 후보에 대해 “THANK YOU!”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들이 확정됐다. 공화당은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민주당은 카밀라 해리스의 러닝 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 양당의 대선 대진표는 짜여졌다. 네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도 확장보다는 선명한 진영 대결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일단,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성별, 인종, 정책 등에서 확연하게 구분되는데 더해 밴스와 윌즈 부통령 후보들마저 극우 또는 극좌에 가까운 정도의 극과 극 이념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아버지 한국전쟁 참전" 팀 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이력이 이채롭다. 특히 윌즈의 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용사인 것은 대한민국에 입장에서 호감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부통령에 지목된 후 "나는 네브래스카에서 나고 자랐다"면서 "한국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살에 군에 들어갔다. 24년간 자랑스럽게 복무했고, 군의 지원을 받아 대학을 졸업했다"고 인생 여정을 털어놨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는 곧바로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후보와 함께 첫 동반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싸움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월즈를 소개했다. 이어 "팀(월즈)은 남편이자 아버지, 군인이자 선생님, 하원의원이자 주지사, 풋볼 코치였으며 91일 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월즈 지사는 "트럼프는 무엇보다 봉사라는 것을 모른다"면서 "트럼프 시절 범죄율은 올라갔으며, 여기에는 그 자신의 범죄는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 월즈 후보에 대해 "THANK YOU!"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맙다!"(THANK YOU!)라고 대문자로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걱정했고, 셔피로보다 더 진보적인 월즈가 낙점돼 안도했다는 것이다.
밴스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를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뒀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적이었는데도, 월즈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너무 늦게 투입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밴스 후보는 월즈 후보에 전화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그와 토론하고 싶지만, 민주당이 또 갑자기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셔피로 주지사가 후보가 아니라 안도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 결정 과정에서 셔피로 주지사의 유대계 혈통을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고문도 성명을 내고 "카멀라 해리스는 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 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실패했고 약하며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비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캐럴라인 리비트 선거캠프 전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월즈는 해리스처럼 위험한 진보 극단주의자이며 해리스-월즈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모든 미국인의 악몽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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