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역대 3번째…상반기 누적 377.3억달러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6년 9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천만달러(약 16조8천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16년 6월(124억1천만달러)과 2017년 9월(123억4천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흑자이며,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 수지가 114억7천만달러로 작년 6월(39억1천만달러), 전달(5월, 89억2천만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수출이 작년 대비 8.7% 늘었고, 수입은 5.7% 줄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흑자로 전환한 뒤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반도체(50.4%)가 크게 늘었고,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수출은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천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기존 경상수지 전망도 크게 웃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송 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하고, 투자 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국제수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고용, 제조업 관련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16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26억4천만달러)보다는 줄었으나 한 달 전(-12억9천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커졌다. 세부 항목 중에는 여행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26억9천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영향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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