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지금보다 더욱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입력 2024-08-06 12:50:06 수정 2024-08-06 14:36:35

정지연·방두표 부부 셋째 아들 방서준

정지연·방두표 부부의 첫째 아들 방시윤(5), 둘째 딸 방서아(3), 셋째 아들 방서준.
정지연·방두표 부부의 첫째 아들 방시윤(5), 둘째 딸 방서아(3), 셋째 아들 방서준.

정지연(28)·방두표(41·경북 경산시 하양읍) 부부 셋째 아들 방서준(태명: 또아·3.4㎏) 2024년 7월 1일 출생

"지금보다 더욱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선물처럼 찾아온 우리 셋째 또아(서준)야, 몸이 너무 좋지 않았던 엄마가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갔다가 해본 검사로 알게 된 너의 존재. 정말 생각도 못한 선물처럼 찾아온 탓에 손을 떨며 산부인과로 갔었어.

첫 진료에 심장소리까지 듣고 나오는데 '첫째, 둘째는 그렇게 빨리 알았으면서 이번에는 왜 이렇게 둔했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하고 조금 울컥하기도 했어.

늦게 안 만큼 더 잘 품어주고 싶었는데 새 집으로 이사 준비와 5살 시윤이 형, 21개월 서아 누나를 돌보는 탓에 마음처럼 태교도 못해줬네.

11주차에는 출혈과 양수가 새서 입원도 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 또아가 잘 버텨줬고, 건강하게 세상에 나와줘서 고마워.

퇴원 후 형과 누나를 처음 만난 날, 형과 누나가 질투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형은 서아 누나가 태어났을 때보다 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하루 종일 서준이 옆에 엎드려서 너만 바라보고 있고, 누나는 아직 거칠고 과격하긴 하지만 울면 달려가 "왜~ 왜~"하며 토닥토닥 해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앞으로도 우리 삼남매가 지금처럼 서로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대해 주며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시윤이, 서아도 동생 너무 예뻐해 줘서 고마워. 아직 너희도 어린데 더 어린 동생을 보호해 준다며 작은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분유, 기저귀, 손수건 등을 가지고 엄마를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니 아빠랑 엄마가 더욱 잘 살아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구나 싶다.

서준아,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다섯 식구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자. 늘 그랬듯이 작은 일에서도 큰 행복을 찾으며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매일매일 더 사랑해.

※자료 제공은 신세계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