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발사할 때 소요 비용 2천원…시험평가 3㎞ 밖 목표 100% 명중
북한 무인기와 오물풍선을 잡는 레이저 무기가 세계 최초로 우리 군에 연내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1회 발사 소요 비용이 약 2천원으로, 북한의 저비용 복합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20m 상공에 떠 있던 드론에 대한 레이저 발사 지시가 내려지자 드론에 눈 깜짝할 새 불이 붙더니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했다.
이 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한 레이저를 표적에 비춰 무력화하는 것으로, 북한의 소형 무인기, 오물풍선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레이더로 탐색한 무인기의 궤적을 따라다니면서 레이저를 10∼20초가량 조사(照射)해 700℃ 이상의 열에너지를 가함으로써 표적 무인기 내부의 엔진이나 전자장비를 태우는 방식이다.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고 1회 발사 시 소요 비용은 약 2천원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탄약을 쓰는 기존 대공포와 달리 낙탄에 따른 피해 우려가 없어 도심 등에서도 사용이 수월하다.
블록-Ⅰ의 사거리는 2∼3㎞ 정도로 알려져 사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북한 무인기들이 운용되는 고도 역시 이 정도 수준이어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 시험 평가에서는 3㎞ 밖의 무인기 30대를 향해 레이저를 30회 발사하고 모두 맞혀 명중률 100%가 나왔다. 현재는 출력이 낮아 소형 무인기가 대상이지만, 향후 출력을 키우면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은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다. 2019년 8월부터 예산 871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4월 전투용 적합 판정이 내려졌고 지난달 방사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군에 인도돼 운용될 예정이다.
ADD는 출력과 사거리를 향상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Ⅱ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하나 크기인 무기를 경량화하거나, 무기를 이동식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오물풍선과 관련해 국방TV를 운영 중인 유튜버 신인균 박사는 "헬기 기관총 요격도 효과적인 오물풍선 대응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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