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당시, 외교가에서도 트럼프 당선 예상한 사람 거의 없어"
"주미대사 시절, 플랫폼 파악하고 네트워킹 하며 美 대선 1년 준비"
"트럼프 측 네트워킹 위해 딸·아들·사위까지 손 편지 보내"
"'美 안보핵심' 플린 보좌관 내정자와 만난 장면 CNN 등 미 언론 생방송 돼"
"각국 대사들이 '어떻게 만났냐' 전화로 물어와…'영업비밀'"
"하노이 회담 '학습효과'…트럼프 당선돼도 김정은 접근법 다를 것으로 예상"
"韓, 안보무임승차에 해당 안 돼…GDP의 2.7% 국방비에 써"
"'프로젝트 2025 보고서'는 트럼프 1기 요직이었던 사람들이 쓴 것"
"바이든 후보 포기 선언 후 흑인·라틴계 민주당 지지율 10% 이상 증가"
"해리스에 대한 평론가들의 부정적 평가도 급격하게 변하는 중"
"미국도 이민·치안 문제 등 'PC주의' 균형점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
"트럼프냐, 해리스냐? 그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대비해야"
"누가 돼도 대중(對中) 정책은 큰 차이 없을 것…러시아는 달라"
"'중국의 대만 전면 침공 시나리오는 가능성 낮다'는 게 전문가 판단"
"정부, 면밀히 트럼프·해리스 정책 대응하며 '네트워킹' 해야"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트럼프 1기 안호영 전 주미대사(경남대학교 석좌교수)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안호영 전 주미대사님과 함께합니다. 안 대사님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 미국 대한민국 대사를 지내신 정통 외교관 출신이신데요. 현재 경남대학교 석좌교수로 계십니다. 안 대사님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걸 직접 보시고, 또 당시 백악관 인사들과도 깊은 인연을 맺기도 하셨는데요. 미국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의 향방, 그리고 우리의 외교가 어떠한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안 대사님께 들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아침 일찍부터 감사합니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이하 안호영) : 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재 :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요. 예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생생하게 마주하셨는데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안호영 :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죠. 대선 전 날까지도 90%이상의 사람들이 당연히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생각했죠. 주미 대사들은 뭘 해야 되느냐 저를 비롯해서 주미 대사들은 뭘 해야 되느냐 두 가지를 해야 됩니다. 첫째는 저 양반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그 소위 말해서 플랫폼을 잘 파악을 해야 되죠. 두 번째는 저 양반이 대통령이 된다면 누구하고 일을 하게 될지 그 양반들을 어떻게 하든지 '네트워킹'을 해야 되죠. 그 두 가지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대사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해야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뭐 누가 당선되느냐를 떠나가지고 그 양쪽을 다 플랫폼을 하고 사람을 네트워킹을 하고 그러면서 1년을 보냈죠.
▷이동재: 그 과정이 굉장히 궁금하기도 하고 또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한데 제가 듣기로는 당선 전에 트럼프의 가족에게 대사님이 손편지까지 쓰셨다 이렇게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그런 시도까지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호영: 제가 첫 번째 말씀드린 거하고 연결이 되는 건데 네트워킹을 해야 되잖아요. 근데 힐러리 클린턴 쪽은 쉬웠어요. 왜 쉬웠냐 하면은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국무장관이 되고 누가 국방장관이 되고 그게 다 공지의 사실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분들하고 가깝게 지내면 되는 거죠. 그런데 이 트럼프 대통령 경우에는 전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 스스로도 당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구하고 일을 하게 될지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죠. 그런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킹을 해야 되잖아요. 암전 모색을 하는 거죠. 그런 가운데 가만히 보니까 그 가족들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라는 걸 제가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가족들한테 큰아들 주니어죠. 둘째 아들 에릭 그다음에 딸이죠 이방카 그다음에 심지어는 사위까지.
▷이동재: 쿠슈너였나요?
▶안호영: 예. 재러드 쿠슈너입니다. 쿠슈너한테까지 편지를 보냈죠. 도움이 됐습니다.
▷이동재: 주미 대사 자리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 아닙니까? 우리나라에서 한미 관계만큼 더 중요한 게 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또 그 최전선에 계시는 주미 대사로서 편지까지 쓰시면서 우리 국익을 위해서 이렇게 많이 열심히 노력을 하셨다. 그래서 그 말씀을 제가 들으니까 더 존경스럽습니다.
▶안호영: 누가 있더라도 그 일을 했을 겁니다.
▷이동재: 제가 또 여쭤보고 싶은 게 우리나라 같은 경우 미국의 민주당 정권하고 조금 더 가까운 사이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공화당 정권이 됐을 때 조금 더 우리나라에 조금 더 가까운 사이라고 봐야할까요. 어떤 정권이 좀 가까울 지요.
▶안호영: 이 위원님 그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이 위원님이 역시 젊은 분이시다. 그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젊을 때는 공화당이 더 가깝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요즘에는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이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에 대해서도 상당히 친밀감을 느끼는 그런 국민들이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거는 제가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거는 미국 국내 정치 얘기고 우리로서는 두 당하고 양당하고 다 친하게 지내야 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그리고 일본의 경우에는 많은 로비 회사를 이용하지 않습니까? 근데 한국이 (미국에서) 이용하는 로비 회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사님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친분을 만드셨습니까?
▶안호영: 제가 지금 방금 말씀드린 거하고 연결이 되는 건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말하자면은 입각을 하게 될지 그게 굉장히 불명확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킹은 해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방금 말씀하신 로비 회사도 물론 활용을 했고 그다음에 이렇게 저렇게 제가 생각해서 이 양반들하고 친하게 지내면 누가 입각을 하든 간에 거기에 대한 접근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분들은 많이 생각을 했었죠. 대표적으로 그전에 공화당 정부에서 유력한 지위에 있던 분들. 가령 예를 들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던 분들을 제가 여러 번을 만났었고요. 그다음에 공화당에 전국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전국위원회 위원장님을 제가 만났었어요. 근데 그다음에 현직 공화당 상원 의원이라든가 하원 의원 중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분들이 있었어요. 많지는 않았었는데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만났고 근데 그런 거 그다음에 아까 이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들한테도 편지를 보내고 그런 걸 통해가지고 네트워킹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죠. 그래서 나름대로 그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동재: 당시에 제가 알기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 국가가 별로 없어서 대사님께서 그때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 보좌관을 처음에 만난 일이 소문이 나서 '어떻게 친하게 됐나' 이런 걸 많이 다른 나라에서도 궁금해했다고.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호영: 그게 플린을 만나러 가는데 뉴욕에 가서 만났어요. 뉴욕의 유명한 트럼프 타워 있지 않습니까? 그게 마이클 플린 사무실이 트럼프 타워에 있었어요. 그 트럼프 타워에 가서 마이클 플린을 만나가지고 1시간을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고서 제가 나오는데 그 옆에 있던 보좌관이 절 데리고 내려가려고 그랬어요. 근데 그 플린 장군이 "아니, 아니야. 안 대사관님은 내가 직접 모시고 내려갈거야" 그리고 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어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딱 열렸거든요. 그래서 플린 장군하고 저하고 제 보좌관하고 나왔단 말이에요. 나오는 순간 TV카메라들이 몇십 개가 저희를 촬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플린 장군이 저하고 위에서 이미 1시간을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앞에서 한 5분을 더 하고 저하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거기서 뭐 TV 카메라가 그렇게 많은데 제가 얘기를 하면서도 그 생각을 한 거예요. '이 양반이 왜 위에서 얘기를 1시간이나 했는데 여기 내려와서 왜 5분이나 또 나하고 얘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했단 말이에요. 근데 이 양반은 저는 그거를 기대를 안 했지만은 이 양반은 내려가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 거다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미 다 예상을 하고 일부러 말하자면 뭔가를 메시지를 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거기에 TV 카메라가 많았었다고 그랬잖아요. 그중에 하나가 CNN이었었습니다. CNN은 대사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채널이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그 워싱턴에 있는 제 동료 대사들이 그걸 다 본 거예요. 그 시간이 제 기억에 한 오후 4시쯤이었어요. 그러니까 한참 일할 시간이죠. 그러니까 그것들을 다 본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뉴욕에서 워싱턴을 올라오는데 전화가 막 수도 없이 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동료 대사들한테서 전화가 수도 없이 오는 거예요. 어떻게 했냐 그 근데 그건 영업 비밀이니까 그때도 공개를 안 했고 지금까지도 공개를 안 했습니다.
▷이동재: 다른 나라 대사님들은 그날 혼났겠는데요. 하하.
▶안호영: 그런 분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중에 몇 분은 직접 찾아오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전화만 하는 게 아니라 저를 찾아오더라고요.
▷이동재: 트럼프 1기 정부 출범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대사님 기억에 가장 기억에 남으신 장면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호영: 장면이라기보다도. 저는 외교관을 오래 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에도 제가 워싱턴에 근무를 했었어요. 근데 그 1990년 그러면은 뭐를 생각해야 되냐면 냉전의 종식이지 않습니까? 그 냉전의 종식이 이루어지는 그 상황에서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지금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력을 담당하는 1등 서기관을 했어요. 그걸 보통 정무과장이라고 그러는데. 정무과장을 했는데 그걸 하면서 제 마음에 항상 떠오르는 질문은 뭐냐면 "냉전이 끝났다." 근데 1945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근데 그 지도력이라는 건 말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사실 미국의 국력이 들어가는 거고 미국의 희생이 들어가는 거고 미국의 비용이 들어가는 거고. 그런데 냉전이 끝났는데 과연 미국이 그걸 계속할 것이냐라는 그런 질문이 제가 1990년부터 1993년 근무할 때 그 질문이 제 마음속에 계속 떠올랐었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은 그때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그 고민을 했습니다. 여태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소위 말해서 이 냉전 종식의 말하자면 '피스 디비든'이라고 그때 그랬었죠. '평화 분담금'을 얻어먹을 것인지 그 고민을 했어요. 부시 대통령도 그런데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냉전이 끝나도 미국이 계속 지도력을 발휘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었습니다. 그걸 이 양반이 이렇게 보면서 아니다. 냉전이 끝났지만 미국의 지도력은 계속 중요한 거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는 제가 볼 때 부시 대통령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에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미국은 냉전이 끝난 것과 관계없이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고 제일 영향력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러면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라는 생각을 미국 대통령들이 공통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2016년 대선을 쭉 지켜보면서 생각하는 게 뭐냐 하면은 트럼프 후보는 그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이다. 그럼 이게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 것인가라는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그 당시에도 저의 큰 질문이었었고 지금도 저의 큰 질문입니다.
▷이동재: 지금 사실 저희도 많이 궁금해요. 이번도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에서 나오는데 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도 방위 분담금 같은 걸 많이 또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또 어떻게 또 진행이 될지 좀 저도 궁금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또 많이 있는데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고. 최근 인터뷰하기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 "야구 경기를 보러 가자" 이런 식으로 과거에 얘기를 했었다고 언급을 했는데요. 만약 트럼프가 집권을 다시 할 경우에 김정은과의 사이에 대화 시작 가능성이 또 있을지 어떻게 전망을 하실까요?
▶안호영: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분은 뭐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뭐냐하면 본인 스스로 나는 협상의 달인이다 라고 생각을 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2018년 2019년 싱가포르하고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셨는데 그것도 사실은 본인의 그런 확신, "뭐 북한 핵 문제? 이거는 내 협상력으로 얼마든지 타개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근데 본인 스스로가 2019년에 하노이에서 "이게 반드시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우리가 보통 학습 효과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학습 효과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다음에 또 하나 학습 효과는 뭐냐 하면은 그게 소위 말해서 뭐냐 하면 탑다운(Top Down) 어프로치였습니다. 위에서 바로 해결하는 그런 어프로치를 썼죠. 그런데 그 탑다운 어프로치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이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써야 되잖아요. 그 다음에 미국의 외교적인 자산을 써야 되잖아요. 그런 노력을 하신다면은 조금 방식은 바뀌지 않을까라고 저는 그러니까 이제 쉽게 말해서 탑 다운이 아니라 바텀업(Bottom Up)으로 밑에서부터 하는 실무선을 동원하는 그런 식이 되지 않을까라고 저는 조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그때 한 번 학습 효과가 있으니까 그때랑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하노이 회담 당시에도 상당히 기대가 컸는데 북한이 근본적인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지금 더욱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에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에는 미국이 한국 안보를 해칠 수 있는 타협안을 그런 타협안을 가지고 북한과 협상을 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실까요?
▶안호영: 당연히 우려를 해야죠. 근데 저도 이번 트럼프 캠프 분들의 얘기를 유심히 듣고 만나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얘기가 갈립니다. 트럼프의 측근이라는 분들이 얘기가 굉장히 갈려요. 어떤 분들은 뭐라고 그러냐 하면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건 현실인데 이거 군축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또 어떤 분들은 그보다 더 나아가 가지고 "지금 미국은 중국 상대하기도 바빠 그러니까 북한 문제는 너희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데 북한 핵이 문제라면 너희도 핵 개발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또 어떤 분들은 "아니야 핵 확산은 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확장 억제력을 제공해야 돼"라고 얘기를 하는 게 전통적인 미국의 시각이죠.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저는 이제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 하면은 저렇게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는 거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은 생각들을 안 해봤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우리가 거기에 들어가서 어떤 우리가 보는 이상적인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제 끌고 가야죠.
▷이동재: 미국 입장에선 남북 관계, 북한 문제 이런 부분들이 중동이나 아니면 중국에 대한 문제보다 좀 후순위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안호영: 지금 당장은 그렇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미국은 지금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국내 문제입니다. 사실은 그렇죠. 그러니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선은 국내 문제에 치중을 하겠죠. 그다음에 외교 문제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중국이죠. 그 두 번째는 지금 현안이 된 거니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나오겠죠. 그다음에 가자. 중동에 대한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동재: 오늘 보니까 하마스 관련해서도 뉴스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안호영: 그러니까 결국은 가자 문제 그런 걸 하다 보면은 아무래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 치중할 그럴 시기는 아무래도 좀 시간이 지연이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방금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측근 사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다 할 그런 공감대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좀 그런 시간 여유가 있고 그래서 그런 걸 잘 우리가 활용을 해야 되겠죠.
▷김새봄: 트럼프 1기 당시에는 방위 분담금 5배를 또 증액을 요구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최근에도 또 트럼프 주변의 핵심 인사들이 안보 무임승차론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트럼프는 철저하게 기브앤테이크. 이 마인드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 않아 트럼프가 혹시 재집권 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안호영: 근데 지금 앵커께서 안보 무임승차론을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사실은 그건 우리한테 대단히 유리한 파트입니다. 뭐냐 하면은 안보 무임승차는 우리한테 해당이 안 되는 얘기예요. 뭐냐 하면은 우리가 지금 GDP의 2.7%를 국방비에 쓰고 있습니다. 인구 5천만 이상인 나라 중에 2.7% 이상을 국방비에 쓰는 나라는 거의 없어요. 우리보다 국방비 많이 쓰는 나라는 미국하고 러시아밖에 없습니다. 한국보다 국방비 많이 쓰는 나라는 미국하고 러시아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안보 무임승차하고 너무 먼 나라입니다. 그다음에 우리나라 GDP가 거의 2조 달러에 육박을 하잖아요. 그 2조 달러의 2.7%를 국방부에 쓴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지금 군사력이 얼마냐 미국의 글로벌 파이어 파워 리포트라는 군사력 평가 보고서가 있습니다. 매년 세계의 군사력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데 우리나라가 몇 위일 것 같으세요?
▷김새봄: 글쎄요. 10권 안에 들지 않을까요.
▶안호영: 6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보 무임승차와는 우리나라랑 굉장히 거리가 있는 나라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트럼프 캠프 분들한테 잘 인식을 시켜야 되고. 두 번째 제가 그랬잖아요. 저는 2025도 읽어보고 프로젝트 2025도 읽어보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라는 데가 있습니다. 그것도 트럼프 1기분들이 나와서 하는 연구소인데 거기서도 보고서가 나왔어요. 그다음에 그 캠프 분들하고 얘기도 직접 해보고 그러면서 느끼는 게 뭐냐 하면은 우리 방위산업 베드에서 엄청나게 높은 평가를 합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도 그래요. 미국 방위산업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 동맹들하고 잘 지내야된다. 근데 한국 보니까 방위산업이 엄청나게 발전을 했더라. 그 얘기를 트럼프 측근분들이 잘 알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우리가 미국하고 안보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안보 카드가 있다. 그걸 잘 활용을 해야지요.
▷이동재: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리나라 무기나 탄약이라거나 여러 가지 활용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데요. 최근에 그런데 트럼프를 보면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 대해서 좀 외관상으로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프로젝트 2025 보고서라는 게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헤리티지 재단'에서 나온 거잖아요. 근데 이게 '너무 좀 강경하다' 그런 소리가 일각에서 있어서 트럼프 쪽에서 최근에 이거에 대해서 약간 거리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 그런 목소리도 나오는데 만약에 이 안보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트럼프 집권 시에서 1기하고 좀 다르게 갈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안호영: 그 프로젝트 2025 보고서가 900페이지입니다. 굉장히 방대한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제 문제가 된 건 뭐냐 하면은 거기에 챕터 4가 안보고. 챕터 5가 외교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주로 읽어봤죠. 근데 지금 문제가 된 건 챕터 4나 챕터 5가 아니에요 지금 문제가 된 건 뭐냐 하면은 낙태 문제 교육 문제 이런 미국 국내 문제입니다. 그런데 낙태 문제나 교육 문제는 공화당에 굉장히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프로젝트 2025에 반영이 됐고. 그다음에 민주당에서 가만히 보니까 이게 프로젝트 2025라고 나왔는데 이게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구상이라고 하는데 거기 보니까 일반 미국민들이 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얘기들이 거기 들어 있는 거예요. 그게 어디에 들어 있느냐 낙태 문제라든가 교육 문제라든가 이런 데 들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민주당에서 그걸 집요하게 파고든 거예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 안 읽어보셨다고 생각을 해요. 이게 900페이지인지 챕터가 몇 개 있는지 그런 생각 안 하시는 거죠. 공격을 받으니까 일단은 그 공격을 피하셔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프로젝트 2025 난 그게 뭔지 모르겠다. 나와 아무 상관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아무 상관이 없지는 않습니다. 왜 아무 상관이 없지 않느냐면 누가 그 보고서를 썼느냐 트럼프 1기 때 요직에 있던 분들이 다 쓴 거예요. 그분들이 나와서 쓴 거예요. 가령 예를 들어서 챕터 4는 누가 썼느냐. 트럼프 당시에 국방 장관 서리를 한 양반이 있어요. 크리스 밀러라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이 양반이 쓴 거예요. 그러니까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건 그건 아니고. 그러나 다만 그런 공격을 받으니까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후보께서 공격받는 건 일단은 피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나하고 아무 관계없다 이렇게 이제 말씀을 하신 거죠.
▷이동재: 그런 관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또 배워가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 또 트럼프가 본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에 모든 수입품의 10% 중국산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안호영: 근데 그게 트럼프도 정치인이시니까 얘기를 하면 정치적인 뭔가 복선이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해야 되잖아요. 당연히. 근데 그건 뭐냐 하면. 말하자면 국내 제조업을 첫째는 염두에 둔 거겠죠. 그다음에 그 제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염두에 둔 거겠죠. 근데 경제라는 건 사실은 굉장히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 경제 문제가 미국 제조업자들만 해피하게 해준다 그러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신경을 쓰셔야 될 게 뭐냐 하면은 인플레입니다. 지금 미국 국민들 시각에서 볼 때는 제일 큰 경제 문제가 인플레잖아요. 그런데 진짜 10% 관세 60% 대중 관세를 매긴다고 생각하면은 물건 값이 굉장히 올라가겠죠. 인플레가 되겠죠. 인플레가 되면 또 뭘 해야 되느냐 이자율을 높여야 되겠죠. 말하자면 인플레이가 올라가고 이자율이 올라가고 그러면은 그러면 미국 경제는 굉장히 부담이 되는 거죠. 그래서 그거는 좀 지켜봐야 될 겁니다. 이 경제라는 게 한쪽에서 뭘 한다고 그래 가지고 그게 거기에만 영향을 국한시킬 수 있는 게 아니고. 다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건 좀 지켜봐야 되겠죠.
▷이동재: 지금부터 또 해리스와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안호영: 그래서 이 위원님 그 말씀하신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제가 제일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이건 공화당이고 민주당 그 누가 우리하고 친하다 그거는 우리가 얘기할 필요가 없는 거고. 어느 당이 되든 간에 우리가 미국하고 잘 일하기 위해서는 양쪽하고 다 그쪽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그걸 잘 파악을 해야 됩니다. 그게 제2의 초점이죠.
▷이동재: 예 그렇습니다. 대사님이 기고하신 글을 보면 트럼프냐 해리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전략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우리의 국익이니까 그런 부분에 접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제가 보니까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근소하게나마 잘 나오는 지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1%~2% 정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데 지금 해리스 후보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 후보로 확정이 된다고 봐야겠죠?
▶안호영: 확정이 됐다고 봐야죠. 사실상. 그런데 민주당에 대해서 미국 사람들도 굉장히 놀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민주당이 그 정당의 특성이 굉장히 다양성 있는 정당입니다. 그래서 어떤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일사불란하게 모이는 그 모습은 좀 적어요. 그게 민주당의 정당으로서의 특징인데 이번에 결국은 바이든 대통령께서 7월 21일 후보 포기 선언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민주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저게 평소에 민주당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엄청나게 결속을 하더라고요.
▷이동재: 굉장히 빠르게 움직였죠.
▶안호영: 그래서 지금 사실은 일주일이 막 지났는데 그 사이에 대의원. 결국은 민주당 후보 선출을 하려면 대의원들이 결국 투표를 해야 되는 건데 대의원들 3분의 2가 지지 표명을 했다. 그게 불과 며칠 전인데 어제는 99%가 지지됐다고 그래요.
▷이동재: 확정이네요.
▶안호영: 확정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가지고 이제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이거를 말하자면 전자투표를 통해가지고 빨리 확정을 짓겠다. 지금 현재 전당대회는 8월 19일입니다. 그러니까 8월 19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자투표를 통해가지고 빨리 확정을 짓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 곧 후보 확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동재: 저도 미국 언론을 자주 참고를 하긴 하는데. 인도피가 섞인 흑인이고 또 여성이고. 미국에선 여태 백인 남성들이 주로 대통령이 됐는데 (해리스가) 굉장히 마이너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해리스 후보가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건 미국 국민들도 어느 정도 열려 있다고 봐야 될까요? 그 시각 자체가?
▶안호영: 지금 이제 이 위원님께서 해리스 후보의 이런저런 이제 특징을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어떻게 보자면 약점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자면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왜 그 말씀을 드리냐 하면은 이제 7월 21일 이후에 그러니까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포기 선언 이후에 흑인들의 말하자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0% 이상 올라갔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보통 저기 라티노라고 그러죠. 중남미 출신 중남미 이민들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역시 10% 이상 올라갔습니다. 또 중요한 게 뭐냐 젊은 사람들이잖아요. 민주당 지지 세력 중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또 10% 이상 올라갔습니다. 제가 10% 이상이라고 그러면 딱 10%가 아니라 10%보다 훨씬 많이 올라간 그런 집단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이 이제 합쳐져 가지고 그래서 이제 지금 근소하게나마 이제 해리스 후보가 이제 트럼프에 대해서 오차 범위 내에서 리드를 하는 그런 배경이 됐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사실 우리나라도 좀 그런 부분으로 가고 있는데. 'PC주의'라고 하잖아요. Political Correctness. 약간 미국에서도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대선에 영향을 끼칠 정도까지는 안 될까요?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에는 노숙자 문제도 있고. 그다음에 일정 금액 이하 절도의 경우에도 처벌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나라가 흘러가고 있어서 그걸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대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까요?
▶안호영: 그런데 이제 그게 뭐냐 하면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인권, 근데 그 인권에는 결국은 저희 말하자면 사회 취약계층 인권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게 어떤 면에서는 다른 문제, 이민 문제라든가 아니면 사회 치안 문제라든가 이런 거 하고 가끔은 충돌이 될 수가 있단 말이에요. 근데 사실 미국 국민들은 '인권 취약계층 인권 중요하지 중요한데 그것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니야?' 그게 이민을 무작정 받아들이게 되고 그다음에 치안이 확보가 안 되고 그럼 '그건 곤란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미국 국민들이 많이 계시죠. 그래서 이제 그거는 제가 볼 때 민주당도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도 이민 법안을 제출했었어요. 의회에다가 이민 법안을 제출했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자면 바이파티잔(Bipartisan·초당적), 민주당 공화당이 다 서포트 할 수 있는 법안이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를 공화당 의원들한테 지지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통과가 안 됐죠. 어쨌거나 민주당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 이제 지금 이 위원님께서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문제 얘기하셨잖아요. 근데 그 뉴섬이라는 분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예요. 뉴섬이 지금 노숙자 문제 를 좀 해결하겠다고 그래가지고 강한 그런 정책 드라이브를 지금 걸고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민주당도 그런 문제를 인식하는 거죠. 이게 나름대로 모든 문제가 정치라는 건 결국은 균형점을 찾는 거잖아요. 민주당도 균형점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는 그런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김새봄: 미국 친민주당 정치평론가들이 해리스를 평가한 점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었는데요. 미국 내에서 해리스에 대한 여론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안호영: 그런데 이제 그건 그 평가 있지 않습니까? 그 평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는 거죠. 현상이라는 게 뭐냐 하면 이틀 동안에 1억 불 넘는 돈이 모였어요. 그다음에 며칠 사이에 자원봉사자 17만 명이 모여 들어왔단 말이에요. 17만 명이 17만 명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는 글자 그대로 자원봉사자 말이 말이에요. 17만 명이 모여 들어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이 바람이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는 거예요. 이제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 평가는 이제 수면 밑으로 가라앉겠죠.
▷이동재: 사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정치평론가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할 수 있죠, 사실 정치가 또 생물이니까 평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되게 어리석은 질문이긴 한데 해리스와 트럼프가 지금 맞붙는다면 현재까지 판세로 볼 때 어떤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안호영: 며칠 전에 제가 어딜 갔더니 그걸 가지고서 베팅을 하자라고 얘기를 하기에 제가 "그 베팅은 내가 볼 때 현명하지 않다"고.
▷이동재: 근데 대사님이 예전에 이제 트럼프를 또 맞추신 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또 대사님한테 많이 여쭤보는 것 같습니다.
▶안호영: 아니 그런데 그건 현명하지 않다라고 제가 그랬어요 그러지 말고 지금 누가 되든 간에 대비하는 게 우리가 지금 해야 될 거지 그거 베팅하는 하는 거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오늘도 똑같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저는 베팅하지 않습니다. 하하. 그럼 해리스가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금 외교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이렇게 관측해도 되겠습니까?
▶안호영: 그대로 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제 다만 중요한 건 뭐냐 하면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미국의 국제사회의 지도력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미국이 그런 지도력을 발휘하는 국제사회하고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는 국제사회고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에 당선이 되셨잖아요. 그때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으로서 하신 얘기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 제가 굉장히 마음에 안심을 가져왔던 그런 말씀이 있었어요. 바이든 대통령 말씀 중에 그게 뭐냐 하면은 "The United States is Back", 미국에 돌아왔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때 돌아왔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은 미국이 앞으로 계속 지도력을 발휘하는 그런 미국으로 복귀할 거야라는 그런 선언이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도 대통령이 된다면 그 점에 있어서는 똑같은 그런 입장을 취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아무래도 좀 변화가 있겠죠. 가령 예를 들어서 가자 사태 가자 사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당히 문제 제기를 했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제 그런 측면에서는 좀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죠.
▷이동재: 만약에 트럼프의 재집권 시에는 그러면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 관련된 관계는 또 어떻게 전개가 될지 좀 전망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안호영: 근데 그 중국 문제 중국 문제는 제가 아까 이제 바이파티잔(Bipartisan)이라는 말을 썼는데.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대단히 강경하죠. 그래서 그건 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이제 지금 전제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전제지 않습니까? 그게 대 중국 정책은 크게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근데 이제 러시아, 러시아의 경우에는 1기 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하고 대단히 독특한 그런 관계를 유지하셨었어요. 브로맨스라고까지 그때 불렀어요. 브로맨스라고까지 불렀는데 근데 그거는 제가 볼 때 2022년 전입니다. 그러니까 2022년 전이라는 얘기는 뭐냐 하면은 2022년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했잖아요. 이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글자 그대로 침공이란 말이에요. 영토적인 욕심을 가진 침공이란 말이에요. 그 이후에도 과연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신다면 그 푸틴과 그런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그거는 저는 좀 의문이 듭니다. 더구나 지금 보면 푸틴 대통령이 무리한 전쟁을 시작을 했단 말이에요. 침공을. 그러기 위해서 사실은 무리한 정책을 또 많이 하고 있죠. 국내 정책이 됐건 국제 정책이 됐건 그중에 하나가 북한하고 다시 동맹 관계를 복원을 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1기 때에 테러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그건 좀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러면 중국하고 대만 그러니까 양안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하고 대만 사이에 뭔가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런 또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떤 분이 대통령이 돼도 그 부분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까요?
▶안호영: 그런데 전쟁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건 이제 미국의 중국을 다루는 중국 전문가들이 많죠. 근데 그 중국 전문가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뭐냐 하면 리스트 라이클리(Least Likely) 시나리오다. '가능성이 별로 많지 않은 시나리오다'라고 얘기를 해요. 훨씬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뭐냐 소위 말해서 그레이 에어리어 정책이라는 거죠. 이제 중국이 대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압력을 넣을 수 있으니까 그게 훨씬 가능성이 많은 시나리오지 전면 침공은 그거는 별로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다라고 얘기를 해요. 근데 이제 그거는 그 대전제가 모든 상황에서 그럴 거라는 건 아니고 국제사회가 노력을 해야 되겠죠. 그런 아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을 해야 되겠죠.
▷이동재: 제가 대사님 말씀 들으니까 머리가 좀 트이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 그동안에 몰랐던 부분 그다음에 제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이 상당히 많이 해소가 됐는데 마지막으로 그러면 제가 대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이제 앞으로 미국 대선이 100일도 남지가 않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정부가 또 어떤 식으로 미국 대선에 대응을 해야 될지 이런 부분 혹시 조언해 주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호영: 제가 이제 제일 처음에 시작하면서 두 가지를 해야 된다. 미국의 대선에 두 가지를 해야 된다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첫째 저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안보 정책, 어떤 외교 정책, 어떤 경제 정책을 쓸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면밀히 스터디를 하고 거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을 해야 되겠죠. 두 번째는 뭐든지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저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그 양반들하고 이제 네트워킹을 부지런히 해야 되겠죠. 지금 정부에서도 그 문제 다들 잘 알고 계시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동재: 대사님께서 사실 석좌교수님이기도 하시고 하시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값을 따질 수 없는 정말 귀한 강의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정말 중요하신 말씀 같습니다. 한미 관계는 저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미 관계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 그런 여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한미 관계가 우리나라 국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잘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사님 모시고 미국 정계에 대해서도 많은 소식을 들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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