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달성, 국책사업부터 소상공인 지원까지 '활발'
민선 8기가 시작하면서 대구 달성군에는 '복(福)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각종 국책사업들이 대거 달성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도드라졌다.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가 핵심인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등으로 달성은 대구 미래를 책임질 첨단산업의 허브로 급부상했다.
◆대구의 변방에서 미래 먹거리 선도 도시로
국책사업 유치의 신호탄은 지난해 3월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단) 유치가 쏘았다. 2009년 구지면 제1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결정된 후 14년 만에 새 국가산단을 유치한 것이다.
제2국가산단은 화원읍 구라리∼옥포읍 간경리 일원에 총사업비 2조2천억원을 투입, 2030년까지 조성한다. 로봇과 미래차 등 미래모빌리티 제조업, 빅데이터·AI 등 지식서비스업 같은 첨단 사업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7조4천400억원의 직접투자 및 18조6천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만여명의 직접 고용 및 6만3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에는 구지면 대구 국가산단, 논공읍·구지면 달성 1·2차산단,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가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곳의 핵심분야는 자성소재, 구동모터, 제어기, 감속기 등 모터 핵심소재와 구동모듈 등이다.
달성군은 이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 내 투자확대 및 기업 신규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급증하는 친환경차 모터 산업 시장 우위 선점과 기술경쟁력 확보로 달성군 경제 성장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 '모빌리티 모터 혁신기술 육성 사업'에 선정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미래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지역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국비 100억원 등이 투입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안착한 것도 달성군의 경제를 살찌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로봇 제품 성능·서비스 실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리나라에는 처음 생기는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다.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2천억원이 쏟아진다.
달성군이 유치한 각종 국책사업들은 상호 간 시너지 효과로 더욱 주목받는다. 제2국가산단의 주요 유치업종인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만나 유망한 로봇기업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대구시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역시 사업의 윤활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대규모 지방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사업으로, 여러 기관이 협약해 입주기업에 세제, 금융, 규제특례 등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 기회발전특구는 구지면 대구 국가산단이 포함됐다. 달성군은 사업 대상지의 주거, 교육, 문화체육, 공원녹지 인프라 확충과 기반시설(SOC) 지원 계획 등을 수립했다.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등을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하면 대규모 투자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든든한 행정지원으로 현 정부 1호 국가산단 목표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대형사업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아래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달성군 역시 잇따른 호재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올해 초 대구시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월배 및 안심차량기지를 달성군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제2국가산단이 들어설 옥포읍 본리리 일원 부지로 두 곳의 차량기지를 함께 옮기는 한편,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옥포읍까지 연장한다는 청사진이다.
달성군은 이를 통해 제2국가산단 유치 등으로 증가할 교통수요에 대응하고, 주민 생활권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 대구시는 제2국가산단의 조성원가 인하와 제조용지 추가 확보를 위해 당초 약 329만4천㎡로 계획했던 사업구역 중 생산녹지와 준주거지역 일부를 제외했다. 대신 보상비가 저렴한 개발제한구역 농지를 추가해 304만2천㎡로 조정해 추진한다. 이를 통해 33만㎡ 이상의 제조용지를 추가 확보하는 것은 물론, 3.3㎡당 160만원 정도의 조성원가 인하도 이뤄지게 됐다.
대규모 제조용지 추가 확보와 분양가 인하는 제2국가산단의 기업유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현 정부 1호 국가산단으로 지정받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 만든다
달성군은 굵직한 대형사업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의 든든한 뿌리인 중소기업 역시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 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행 중인 기술 이전료 지원 및 이전 기술 사업화 지원사업과 더불어, 기업의 기술개발·이전·사업화를 원스톱으로 돕는 내용이 골자다.
달성군은 또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우수기술을 발굴해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이전 기술에 대한 맞춤형 사업화를 보조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인다. 지난해 기술이전료 지원 8건, 사업화 지원 5건 등에 성공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는 미래모빌리티·로봇·기계부품 분야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3개 기업에 최대 8천만원을 투입한다.
대구시 구·군 최초로 중장년 고용에 참여하는 기업과 해당 근로자에게 최대 180만원을 지급하는 '4050+ 경력형일자리 고용장려금 지원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취업 기회가 부족한 중장년 구직자의 취업을 돕고,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해 중장년의 일자리 부족 현상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중소 제조기업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를 지급하는 사업도 수혜 범위를 점점 넓히고 있다. 사업주가 아파트, 원룸 등을 임차해 근로자에게 기숙사로 제공할 시 임차비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임차비를 지원하는 것은 대구시에서 달성군이 유일하다. 또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지원 대상 근로자 연령을 39세 이하에서 45세 이하로 확대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을 시행, 지역 내 사업장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달성군은 대구신용보증재단, 농협은행 달성군지부, 대구은행 화원지점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5억원의 출연금을 대구신용보증재단에 출연, 그 10배인 5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경영안정자금은 대구신용보증재단의 전액보증으로, 농협은행 달성군지부와 대구은행 화원지점에서 자금을 융자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5억원을 출연하고, 이의 12배인 60억원을 지원한다. 당초 상·하반기 각 50억원의 특례보증을 계획했으나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10억원을 더 늘린 6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 과거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달성군 경영안정자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소상공인들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업종별 기업간담회, 농공단지 기업간담회 등을 개최해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 등 지역 기업의 작은 어려움에도 귀를 기울여 '기업하기 좋은 달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표〉 민선 8기 달성군 유치 대형사업 현황(자료 : 달성군)
-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 화원읍·옥포읍
-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 현풍읍·유가읍·논공읍·구지면
- 모빌리티 모터 혁신기술 육성사업 / 달성군 지역 산업단지
- 국가로봇테스트필드 /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 기회발전특구 / 구지면 대구 제1국가산단
-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 하빈면
- (협의중)대구도시철도 월배·안심차량기지 / 옥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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