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헬스장 무리한 사업투자로 운영난 시달려
회생절차 직전에도 회원모집 계속돼
직원·회원뿐 아니라 피해자 더 많아질 듯
대구지역 헬스장, 필라테스 등 체육시설이 돌연 영업 중단되면서 선결제한 회원들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환불도 제대로 못 받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헬스 열풍'을 맞아 코로나19를 전후해 우후죽순 생기던 체육시설들의 운영난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 사례가 계속되는데다가 이용권 중고거래 등을 통해 2차 피해도 나올 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잘나가던 헬스장, 코로나19 이후부터 운영난
최근 부도를 선언한 대구 유명 프랜차이즈 A헬스장의 경우 무리하게 점포 수를 늘리다 2년 전부터 회사 사정이 급하게 나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사들인 뒤 헬스장을 운영해 대출이자 등을 부담하고 있었는데, 최근 급격히 금리가 높아진 데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특히 2022년 11월에 오픈한 A헬스장 두산점의 운영난이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점의 경우 프리미엄 헬스장을 표방하며 막대한 금액이 투자됐는데 코로나19 등으로 건물 준공이 늦어진 데다 실제 회원 수도 기대에 못 미쳐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월성점, 연경점 외에 다른 점포들을 처분하기도 했으나 결국 부도를 막지 못했다.
장기간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A헬스장은 신규회원을 모집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법원에 따르면 A헬스장은 지난 6월 21일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했는데, 신청 4일 전인 17일에도 단체문자를 통해 선결제를 유도했다. 여태껏 문을 닫은 체육시설 대부분 폐업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선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을 하는 유사한 피해 사례를 보여왔다.
◆같은 건물 쓰던 사업자 등 피해규모 일파만파...대책 절실
A헬스장처럼 목욕탕을 소유하고 있는 대형 헬스장이 부도날 경우 미치는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헬스장 소속 직원들과 회원들뿐 아니라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이 밀리면서 같은 건물에서 영업하는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피해가 갈 공산이 크다.
A헬스장 연경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한 사업자는 "이곳은 A헬스장 외에도 6개 사업자가 함께 전기, 수도 요금 등을 부담하고 있다. 지금껏 A헬스장이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결국 부도가 났다"며 "A헬스장이 공과금 약 1억8천만원을 못 낼 경우 우리도 함께 전기, 수도가 끊길 수 있어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A헬스장이 폐업을 선언한 이후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 등에서는 A헬스장 이용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피해자가 재양산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현재 A헬스장 피해자 오픈채팅방에서는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한 이용권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현금결제, 계좌이체 등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금액만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부 돌려받을 가능성이 생긴다"며 "코로나19 이후 헬스장도 점차 몸집이 커지는 만큼 국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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