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유튜브(Youtube) 시대다. 다양한 콘텐츠를 전 세계 80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한 달 평균 이용자는 25억 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월간 이용자가 4천624만 명,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43시간이다. 국산 카카오톡(12시간)과 네이버(9시간)를 훨씬 능가(凌駕)하는 가장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이자, 메신저가 됐다. 유튜브로 뉴스를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즐긴다. 광고와 음원, 쇼핑을 통한 독점력(獨占力)도 확대(擴大)되고 있다.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기는 유튜버(유튜브 크리에이터)도 현재 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推算)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음식, 교육, 여행, 음악, 레포츠, 연애, 건강, 경제, 뉴스 등을 망라(網羅)한다.
유튜브는 이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구글), 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공급하면서 존재감과 경제적 이익을 좇는 '유튜버', 콘텐츠를 시청하는 '소비자' 등 삼자가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다. '유튜브 공화국'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유튜브의 막강한 영향력에 비례해 폐해(弊害)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 저널리즘의 편파성 논란이다. 유튜브를 매개(媒介)한 개인 미디어는 전통적(Legacy) 미디어에 비해 뉴스의 생산·유통 과정이 소비자(구독자) 중심일 수밖에 없다.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선 콘테츠가 자극적(刺戟的)이고 정파적(政派的)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튜브 뉴스 채널의 선택과 콘텐츠 진위(眞僞) 여부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다.
심각한 문제는 어떤 책임이나 규제도 받지 않는 유튜브 운영 기업과 폭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거나 협박으로 돈을 뜯는 일부 사이버 레커(Wrecker)다. 유튜브는 국내외 인터넷 기업 중 유일하게 통신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데다 불법 콘텐츠 유통이나 소비자 보호에 대한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
가짜 뉴스를 통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폭로 영상을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사이버 레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 유튜브가 우리 삶의 윤활유로 작용하기 위해선 운영 기업의 책임성과 사이버 레커의 건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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