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전날인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북한이탈주민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이튿날(오늘, 30일) 국민의힘이 최민희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현장에서 사과를 했고 이게 받아들여지며 오히려 선례로 삼을 만한 멋진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
▶최민희 위원장은 전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인 박충권 의원이 '인신 공격, 명예훼손, 집단 공격,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하자, "(박충권 의원이) 전체주의 국가(북한)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는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같은 과방위원인 이준석 의원은 언론에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자신이 직접 본 후일담을 전했다.
이준석 의원은 30일 낮 12시 4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적절한 발언을 인지한 즉시 최민희 위원장은 박충권 의원에게 직접 사과했고, 박충권 의원은 현장에서 그 사과를 받아들여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단순 징계 요구도 아니고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는 것은 우리 위원회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보류한 것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박충권 의원의 모습은 멋진 모습이었다. 그 이후에 이렇게 갈 이유는 없다"면서 "우리 모두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최민희 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으로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29일 오후 3시 49분쯤 페이스북에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 주시라"고 했는데, 이게 국민의힘의 최민희 의원 제명 추진으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눈길이 향하고 있다.

▶한편, 이준석 의원과 최민희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정치인인 박충권 의원은 1986년 함경남도 함흥 태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이다. 1985년생으로 39세인 이준석 의원과 또래 '청년 정치인'이다.
서울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쳤고 미 하버드대 컴퓨터과학 및 경제학 학위를 가진 이준석 의원과는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도 닮았다. 박충권 의원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어 2009년 탈북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올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계 입문을 한 데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준석 의원이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손에 이끌려 정계 입문을 하고 13년 만인 올해 4수 끝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것과는 강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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