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청원 2차 청문회 여야 또 충돌…"위법 청문회" vs "진실 은폐"

입력 2024-07-26 16:38:34 수정 2024-07-26 18:42:30

野 김여사, 대통령 비서실장 등 불출석 이유로, 대통령 관저 인근서 규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사위 간사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법사위 간사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에서 여야가 또다시 충돌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선 야당이 단독으로 증인 채택한 김건희 여사 등의 불출석을 두고 시작부터 여야 의원들간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청문회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조작 의혹 등 5가지를 주제로 열렸다.

하지만, 이원석 검찰총장,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 5명의 증인은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김 여사와 그의 모친인 최은순 씨,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사유서를 내지 않고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김 여사와 최은순 씨, 그리고 대통령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불출석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진실을 덮는다고 국민이 모를 줄 안다면 큰 오산이자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오늘 불출석한 증인들은 지난 24일 법사위에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입법청문회 시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현희, 김용민, 이성윤 등 민주당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회법에 근거도 없는 '불법청문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증인들의 출석 의무 또한 없다고 맞섰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탄핵 발의 청원은 법사위에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우리가 불법청문회에 참석한 이유는 국민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재판 중이므로 관련법상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그야말로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위헌·위법적 청문회"라며 "재판·수사 중인 분들을 청문회에 불러 피곤하게 하는 것은 국회가 할 일을 방기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2차 청문회에 김건희 여사 증인석 옆으로 최재영 목사가 증인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