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기념관 내 ‘내 나라 내 겨레’ 노래비…2020년 ‘섬의 날’ 맞아 경북도‧울릉군이 건립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지난 22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가수 김민기가 노랫말을 쓰고 송창식이 곡을 붙인 노래 '내 나라, 내 겨레'의 가사 일부다.
'아침 이슬', '상록수' 등으로 상징되는 고인의 저항가요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다.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생전 울릉도에 세워진 노래비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24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울릉도 안용복기념관 마당에 세워진 고인의 노래비는 지난 2020년 8월 8일 '섬의 날'을 맞아 경북도와 울릉군이 건립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릉도에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자부심을 담고 있는 '내 나라 내 겨레' 노래비를 세워 동해의 가치와 희망을 후대에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건립 당시 고인이 기념비 설치 장소로 독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을 원해 울릉군 북면 안용복기념관 앞마당에 세우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노래비 제막식 당일, 고인은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울릉도에 입도하지 못했다. 결국 당시 노래비 설치를 주도했던 김남일(현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경북도 환동해본부장이 제막식 직후 대학로 소극장 '학전'으로 찾아가 이철우 경북도지사 감사패를 고인에게 전달하며 공로를 기렸다.
당시 고인은 "제 음악이 아름다운 울릉도와 독도를 위해 활용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 섬과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일에 작은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그가 남긴 음악과 메시지는 큰 울림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1971년 '아침이슬'이 담긴 자신의 첫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으나 이 곡이 창작 의도와는 다르게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불리며 유신 정권의 표적이 됐다.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발표할 수 없게 되자 노동 현장에서 묵묵히 곡을 쓰고 노래극을 만들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연 뒤 '지하철 1호선' 등 뮤지컬과 어린이극, 콘서트 등을 연출하며 수많은 가수, 배우가 성장하도록 도왔다.
'학전'은 재정 악화와 고인의 건강 악화로 올해 3월 개관 33년 만에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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