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친명 집단 쓰레기 발언' 논란에 "와전…메세지 팀 실수"

입력 2024-07-22 15:48:45 수정 2024-07-22 16:28:04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2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두고 친명(친이재명)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이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메시지 팀장과 SNS 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냐"면서 "비행기 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며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해당 표현을 두고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논란이 된 글은 페이스북 글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 후보는 21일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17개 지역 중 초반 5곳의 순회경선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90%가 넘는 압도적 표를 얻었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율 7.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