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쌤의 리얼스쿨] 사춘기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24-07-23 06:30:00

사춘기의 시기는 겨울…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기
부모는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야

사춘기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사춘기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사춘기(思春期)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인체가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발달하는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되어 있다. 보통의 경우 사춘기는 1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신체적, 정신석, 감정적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체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성호르몬이 변화되면서 키가 급격히 자라고 2차 성징이 나타난다. 정신적 변화로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발달하면서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심화된다. 감정적인 변화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독립심과 자율성이 강해진다.

◆ 사춘기란 무엇일까?

필자는 20년 이상 초등교육에 몸담으면서 사춘기를 겪는 무수히 많은 학생들과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을 만났다. 중학생 아들을 둔 필자 또한 아이의 사춘기를 몸소 경험했기에 이 시기가 모두에게 얼마나 힘든 시기인지 충분히 공감한다.

사춘기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생각할 사(思)', '봄 춘(春)', '기운 기(期)'로 구성되어 있다. 뜻을 풀어보면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사춘기의 의미를 나름대로 재해석해 봤다. 어쩌면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춘기는 봄을 맞이하기 전인 겨울이라고 여겨졌다.

사람의 인생 전체를 사계절로 나눠본다면 사춘기의 시기는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 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고 매서운 추위에 얼어 죽는다. 사춘기가 꼭 10대에 오는 것은 아니다. 성인의 나이가 되어서 뒤늦게 오는 사춘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시기이든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겨울이라고 본다면, 겨울을 잘 이겨내면 결국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인 사춘기에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어른들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부모가 사춘기 성장통을 극복하려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춘기는 아이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부모도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매 순간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성장하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양육을 위해서 부모가 건강한 권위를 가져야 한다. 마치 시소가 평형을 유지하듯 부모와 아이의 위치가 동등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특정한 한 명에게 권위가 치우쳐서는 안 된다. 건강한 권위를 지닌 부모에게서 좋은 집안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안온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가족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성장점이 되길 바라며

부모만이 자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며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나름대로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들을 관망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주면 된다.

자녀 교육의 목표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자녀가 자신의 꿈을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부모 또한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자녀의 독립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초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