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여사 비공개 조사에 “약속대련, 황제·특혜 조사"

입력 2024-07-21 21:20:55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어 준 뒤 감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어 준 뒤 감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전날인 20일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시설에서 12시간가량 비공개 조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야권은 21일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 소환 쇼이자 황제 조사, 특혜 조사"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어제 김건희 여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서 소환조사했다고 한다"면서 "야당에는 압수수색과 공개적 망신 주기 소환을 밥먹듯이 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는 '황제 조사'의 특혜를 베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에 두고 검찰과 김 여사가 국정 농단의 국민적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꼼수협잡을 벌인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건희 여사도 떳떳하게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국정 농단의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도 이날 "(검찰 조사가) 청문회에 불출석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안 통한다"며 "(청문회에) 출석해서 최재영 목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이) 중전마마 앞에서 얼마나 조아렸을까"라며 "중전마마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어떤 혜택이 주어질지 상상하면서 흐뭇해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수사 중인 건에 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