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은 '헬마우스'…당원 자격도 미달"

입력 2024-07-19 12:56:05 수정 2024-07-19 13:02:23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와 관련해 19일 "헬(Hell·지옥) 마우스(Mouth·입)"이라고 비난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 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님은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는 발언을 했다.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가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 "2차 가해"라는 등 비판이 나왔다.

결국 한 후보는 전날 해당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은 19일 새벽까지 이어진 KBS 방송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가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드렸고,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해당 발언을 두고 나 후보는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패스트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썼다"며 "잘한 거는 '나 혼자 다 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