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대표 후보들 첫 방송토론회 격돌…李 일극체제 등 공방

입력 2024-07-18 18:05:41 수정 2024-07-18 21:08:33

김두관 "당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민주당 DNA가 훼손되는 느낌"
이재명 "당원 지지율 80% 넘는 상황…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첫 방송 토론회에서 열세로 평가되는 김두관 후보는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일극체제‧사법리스크 등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두관 후보는 18일 CBS 라디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현재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공감한다면서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김두관 후보는 "(과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를 했다"며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 느끼는 당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지수 후보도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일극체제가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당원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걸 체제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일극체제 표현은) 당원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쏘아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원 지지를 내세워 일극체제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을 두고 당심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이다. 친이재명계로 1기 당 지도부 구성 및 총선 공천을 채운 것도 당원의 선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두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연임 도전을 직격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와 사법리스크 때문에 출마한 것이냐고 압박을 가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며 "가능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일축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면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대 결과도 예측할 수 없고 대선 출마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올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가 돼도 재판을 피할 수 없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고 설명했다. 연임 관련해선 정치적 이해타산을 해보면 당 대표는 아무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