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선수들 심리코치가 알려주는 불안에 '이기는 멘탈'

입력 2024-07-18 10:11:00 수정 2024-07-18 10:25:45

[책] 이기는 멘탈
정그린 지음/와이즈맵 펴냄

인사이드 아웃2
'이기는 멘탈' 책 표지.
클립아트 제공
인사이드 아웃2 '불안이'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최근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는 등 8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며 한 달째 여름 극장가를 꽉 잡고 있다. 이번에 개봉한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첫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머릿속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러움'이라는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불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극 중 '불안이'는 기존 감정 캐릭터들을 밀어내는 어찌보면 '빌런(악당)'에 가까운 포지션인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등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도 많은 경쟁에 노출되며 자라왔다. 글로벌 기업, 프로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 동네 분식집조차도 승부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무한 경쟁 속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불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이다.

"너 참 멘탈이 강하다"라는 말에서처럼 불안에도 지지 않는 '강한 멘탈'이란 무엇일까? 흔히 무쇠처럼 단단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부러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13년간 100여 명의 스타 운동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전담한 심리 코치는 다른 태도를 제안한다. '강한 멘탈', 즉 '이기는 멘탈'이란 상황에 연연하지 않는 유연함과 포기하고 넘어진 뒤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의미 없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골프 박인비·고진영, 피겨 차준환, 탁구 신유빈 등 종목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조력자 정그린 심리코치가 신간 '이기는 멘탈'을 펴냈다. 내면의 잠재력을 깨우고 자기만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셀프코칭'에 관해 총 6개 파트로 나눠 소개한다. 중간마다 '코칭노트' 코너를 마련해 실제 선수들이 극한의 순간에서 불안을 다스리고, 슬럼프를 극복했던 사례들을 담아 이해를 도왔다.

"나는 박인비 선수와 함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고, 걱정한 데 비해 나쁜 스윙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불안이라는 무게가 더해지면 부정적인 부분이 더 크게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실제 상황이 그런 게 아니라 불안의 무게가 더해졌을 뿐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본문 속 '코칭노트' 중)

파트 3부터 6까지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멘탈 코칭을 크게 4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1단계인 '자기 파악' 단계에선 개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2단계에선 앞서 설정한 가치가 담긴 '상위 목표'와 한 단계씩 나아가는 '하위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 3단계에선 '행동 변화'가 따라야 한다. 실천을 위해 작은 행복 기록하기, 이미지 트레이닝 등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 4단계에선 피드백과 계속적인 반복을 통한 '습관화'를 강조한다.

실제로 코칭 심리의 중요성은 구글, IBM,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서도 업무에 활용할 만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내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을 지원한다.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감정은 없다고, 미래에 대한 적당한 불안은 동기를 부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과도하면 미래를 만들어가는 현재에 집중하기 힘들고 심할땐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그러니 언제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자세로 불안을 다스릴 줄 알게 된다면, 이제 당신이 이길 차례다! 30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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