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휴고 보스, 실적 악화…중국발 수요 부진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 4.7%…1분기 5.3%보다 크게 낮아져
중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럽의 고가품 기업들도 중국발 수요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다. 1분기 5.3%보다 크게 낮았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은 탓에 중국 지도부가 세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평이다.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스와치와 버버리 등 유럽의 고가품 기업들도 중국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오메가와 블랑팡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스와치 그룹의 주가는 16일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면서 약 10% 급락했다.
스와치 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억4천700만스위스프랑(2천300억원)으로 70%, 매출이 34억스위스프랑(5조3천억원)으로 14% 각각 감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고가품 구매 기피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스와치 그룹 최고경영자(CEO) 닉 하이에크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생산량을 20%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버버리도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CEO 교체 사실을 알렸다.
버버리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6%나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버버리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한편 이전에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를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CEO로 임명했다.
버버리는 지난달 29일까지 12주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21%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EMEIA(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에서 16%, 아시아태평양과 미주 모두 23% 감소했다.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도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휴고 보스는 2분기 매출이 1% 감소해 10억2천만유로(1조5천억원)에 그쳤다. 올해 전체 매출 전망도 42억~43억5천만유로(6조3천500억~6조5천700억원)로, 이전 전망인 43억~44억5천만유로보다 1억 유로(1천500억원) 낮춰 잡았다.
휴고 보스는 이날 주가가 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한 뒤 이런 실적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가품 시장이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중국의 침체라며, 중국에서는 핸드백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성장을 견인했으나 이제는 소비가 극히 부진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의 배경에는 부동산 침체, 지역정부 '채무 폭탄', 내수 부진 등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난 1~6월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대비해 10% 감소하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체의 자금 조달은 23% 줄었고, 신규 주택 판매액도 25%나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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