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불의의 사망자는 평범한 50대…"가족 지키려 몸 날렸다"

입력 2024-07-15 19:37:02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총격 현장에서 사망한 코리 콤퍼라토레(왼쪽)의 생전 모습. 고펀드미 홈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총격 현장에서 사망한 코리 콤퍼라토레(왼쪽)의 생전 모습. 고펀드미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사망자는 오랜 기간 지역 의용소방대(소방관 업무를 돕는 일반인들로 이뤄진 기관)에서 봉사했던 50대 시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이날 "어제 총격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이 지역(버틀러)에 사는 전직 의용소방대장 코리 콤퍼라토레"라고 밝혔다.

콤퍼라토레는 올해 50세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과거 지역 의용소방대장도 맡았던 인물로 전해졌다.

매체는 그에 대해 "낚시를 좋아하고 매주 교회에 출석했으며, 가족을 사랑했다"거나 "20년 넘게 의용소방대에서 봉사했다"고 적었다.

조지 샤피로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콤퍼라로테는 아내, 두 딸과 함께 사건 현장에 있던 중 총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며 "그는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현장 유세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콤퍼라토레와 함께 유세 현장에 있다 부상을 당한 두 명의 신원도 확인됐다. 경찰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더치(57)와 제임스 코펜헤이버(74) 두 사람이 현재 모두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샤피로 주지사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주 전역의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총격 사건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려 "집회에서 사망한 사람의 가족과 중상을 입은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사망자의) 가족과 다른 부상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새벽 기준 콤퍼라토레의 유족을 위해 후원금 모금 페이지 '고펀드미'에 모인 기부금은 82만 달러(약 11억3천400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