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으로 시작하는 노래의 가사가 문득 떠오르는 장마철이다. 이번 장마철에 발생한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드린다.
필자는 오래전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 상관으로 모시던 단장님이 비가 오면 가끔 생각난다. 그 시절 매일 아침 상황회의 시간에 참석하는게 싫지만은 않았다. 훌룡한 리더십과 다방면의 지식이 풍부한 단장님으로부터 많은 인생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가능하면 회의에 참석하려 노력했다.
지금처럼 장마철로 기억되는 어느날 아침, 단장님께서 갑작스레 저에게 질문을 하셨다. "군의관! 비가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관절이 아파 움직이기가 불편한데 이유를 아나?" 당시 막 정형외과 전문의 면허를 따고 나온지 얼마 안돼서 지식적인 면에서는 누구못지 않게 안다고 까불던 내게 누구나 느끼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느끼는 현상의 원인을 물어보시는데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리하여 "부끄럽지만 공부해서 알려드리겠다" 말씀드리고 나오며 이 간단한 질문에 대답 못한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던 장면이 아직도 많이 생각난다.
우리 몸의 관절등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저기압이 되면 관절공간이 미세하게 늘어나게 되고 인대나 주위 구조물에 압력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막이 늘어나면서 관절내에 분포하는 신경섬유들이 자극 받아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호르몬 분비나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영향을 받는다. 정신적인 부분의 균형을 유지해줘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고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된다. 이는 생체리듬에 관여, 기분이 처지고 심하면 우울감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주관적인 감각인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날이 덥기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도 잦아지는데 에어컨등의 사용으로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는것도 관절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부와 5도 이상 차이나는 차고 건조한 바람을 직접적으로 장시간 맞게 되면 관절 주변 근육이 더욱 긴장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관절 통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영양소가 나오지 않게 되어 관절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통증이 있는 부위에는 담요나 옷등으로 직접적 찬바람을 피해주는 것도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너무 높거나 낮은 습도도 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50%내외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궂은 날씨로 인하여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 근육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내자전거,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하여 관절주위 근육이 굳거나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관절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 심장에서 가까운 부위부터 해나가는게 효과적이며 손, 가슴, 등, 목, 허리, 허벅지, 종아리근육, 발목 등의 순서로 20~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관절통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만큼 큰 재산은 없는 것 같다. 그 경험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또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그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을 것이다. 고정된 이미지와 관념에 사로잡혀 더 넓은 곳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필자를 또 다른 세상의 한 곳으로 안내해준 강능규 대령님이 비가 오면 생각난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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