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 불사조 이미지 강조하며 보수 전체 포용
친민주당 인사들도 드럼프 전 대통령에 지지와 찬서 보내
'암살 시도' 사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부각된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은 물론 보수진영 전체를 아우르려는 모습이다. 친민주당 인사들도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여준 강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이번 사건을 '정치폭력'으로 규정하면서 기성 정치권의 핍박은 물론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은 '불사조'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총격 직후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모습으로 강력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당대회 초청명단에 없던 헤일리 전 대사를 찬조 연설자에 올렸다.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열성 지지층 외에 온건 보수층까지 포용하려는 '통합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열세 속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섰던 후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며 반감을 표해왔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어스는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이 총격 사건 전까지 희박했다면 이후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대선 승리보다는 의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암살 시도가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버틀러도 최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버틀러 카운티와 그 주변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세를 넓히면 펜실베이니아 전체 판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일부 친민주당 인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과 찬사를 내놓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애크먼 회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하는 순간의 한가운데 있다"며 "어떤 후보자라도 피해를 보는 위험은 우리 시스템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의 전 대통령은 말 그대로 총격전 속에서도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던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며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멍청이'(Bozo)라고 불릴 정도로 그와 불화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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