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급 임금 인상 '선진 노사'…6년간 무분규 임단협 마무리

입력 2024-07-14 18:30:00 수정 2024-07-15 06:52:56

지역 기업도 환호…기술직 800명 추가 채용 눈길
촉탁 계약직 1년 늘려 총 2년…대구 철강업 "타격 없어 다행"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하는 현대차 노사 대표. 현대차 제공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하는 현대차 노사 대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사측과 노조가 6년째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이번 협상은 역대급 임금 인상을 이끌어 낸 데다, 속도감있는 합의로 협력사들의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해 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15일 올해 임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단협 투표에는 현대차 노조원(4만3천285명) 가운데 84.53%인 3만6천588명이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그 결과 58.93%인 2만1천56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

우선 올해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2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천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담았는데, 이런 임금 인상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기술직 총 800명을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천100명 채용)한다. 또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을 조성하고 퇴직한 뒤 계약직으로 전환해 일정 기간 더 일할 수 있는 숙련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 더 늘려 총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2025년 단체교섭에서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계에선 이 같은 합의점을 찾은 현대차에 대해 '선진 노사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 이후 6년 동안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이끌어냈다. 특히 1978년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무분규 타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노사가 글로벌 시민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계도 현대차 노사의 장기적인 무분규 임단협 합의에 대해 적극 환영하고 있다. 대구 지역 현대차 1차 협력사 관계자는 "노사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합의점을 이끌어 낸 것을 보며 현대차 노사 간의 포용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지역 산업계에도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 철강 기업 대표는 "대구 지역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 부품 산업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여 너무나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