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 "당 대표 선거, 결국 대구경북에 달렸다"

입력 2024-07-14 15:44:25 수정 2024-07-14 20:36:30

野 대통령 탄핵 추진에 "도둑이 몽둥이 든 격, 적반하장" "이재명 대표,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
"먹사니즘? 정치 불안 야기해 회복 중인 경제에 찬물, 무책임한 집단으로 볼 수 밖에"
보수 진영 "지지층 분열 막고, 우리만의 어젠다 및 담론 주도해야, 국민들에 외면 안 당해"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이번 당 대표 선거도 결국은 대구경북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구경북이 보수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계속해 왔고, 보수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가도 대구경북이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는 대구경북(TK)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수 세력의 가장 중심, 핫 트렌드"라고 한마디로 말했다.

초선 비례의원인 김 의원은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앞으로 약 2년은 큰 선거가 없다. 이는 반성과 개혁의 적기"라며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당원들을 화합시키고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높일 수 있을까, 정말 개혁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출마 이유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최근 야당의 의회 독주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적반하장"이라는 잘라 답했다.

"도둑이 몽둥이를 든 격이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적지 않은 의원들은 보통 시민들의 상식과 윤리에도 매우 못 미치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탄핵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그는 민주당이 속도전 식으로 여당을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가 시간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 선거법 재판 1심이 9월, 선고가 10월에 나올 것이라고 하지 않나. 그전에 이 정권이 어떻게든 흔들리게 만들어버리면, 재판부도 영향을 받아서 제대로 재판 못할 것이다. 이런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연임 도전을 하면서 '먹사니즘'을 외친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제 수출이 늘고 고금리 피크도 지나면서 경제가 좀 회복되려는 찰나에 이렇게 정치 불안을 또 일으키는 것은 무책임한 집단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때 "지난 2년 간 보수는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열된 보수 지지기반 화합'과 '어젠다 및 담론 시장 강화'를 향후 보수 진영의 숙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어젠다를 우리 언어로 얘기하는 것에 많이 부족했다. 지난 총선 때 대파 논쟁에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한 게 단적인 예"라며 "그들(야당)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싸우면 열세가 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호응할 수 있는 우리의 프레임을 만들고, 거기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담론 시장에서도 우리는 항상 열세입니다. 방송, 언론, 유튜브 등에서도 진보가 훨씬 우세하고 우리가 계속 밀리는데도 우리의 플레이어들이 별로 등장을 하지 않습니다. 이게 국민들과 우리가 점점 멀어지는 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공천 등에서 다양한 방송 활동, 언론 칼럼 게재, 본인 유튜브,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분들께 인센티브를 강하게 주고, 비록 실수가 있더라도 언론에서 다양하게 유권자와 만나려는 분들을 대접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격화되는 당권주자 간 비방전에 대해선 "당원 지지자분들께 굉장히 죄송한 상황"이라며 "우리 과제가 지도자도 화합하고 지지 기반도 화합하는 것인데,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극단적인 분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회로 다시 돌아올 채상병 특검법안에서 대해서는 "(여당소속) 108명 중에 1, 2명은 몰라도 그 이상이 이탈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람직한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참 어려운 문제지만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행정부는 당의 건설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사례를 보듯 아무리 부족하고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라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는 걸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후보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수 개헉에 보탬이 되고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