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법무부장관 성과없어…이재명 구속 왜 안됐냐"

입력 2024-07-11 19:47:56 수정 2024-07-11 19:58:24

나경원 "국민들 답답해 하는 것이 왜 이재명 구속 안됐는지, 왜 못했는지"
한동훈 "영장은 사법부 판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란히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지난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전 대표가 구속되지 않은 것을 두고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의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사법부 판단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는 10일 MBN 방송토론회를 통해 "정치는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있었냐. 저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제가 요새 다니면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것이 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이 안됐는지, 왜 못했는지"라며 "(한동훈 후보는) 총선 때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믿고 당을 맡기냐. 본인은 혼자 다 했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노고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성공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믿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과 관련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기각 사유를 묻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체포동의요청서를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이 장황하게 읽고 우파들은 시원(하게 생각)했지만 피의사실 공표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영장이 왜 기각됐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 당인데 장황하다고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다"며 "저희는 검찰이 소명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영장 기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검찰의 판단이었다. 제가 영장을 받아본 결과 영장이 나와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의안을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반박하자 나 후보는 재차 "전체적으로 전략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나 후보는 "영장 기각은 저희에게 아프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도 영향을 줬고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영장 기각 후 이 대표가 죄가 없는 것이 아니냐 생각한다"며 "영장을 발부할 자신이 없었으면 불구속 기소를 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이 대표가 구속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냐. 구속 사유가 차고 넘치면 청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