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국힘 청년최고위 후보 "전국적 호감사는 '이념 정당'으로 재탄생 해야"

입력 2024-07-11 16:58:44 수정 2024-07-11 18:42:50

"선거 때마다 지지층 확보 전전긍긍…이념·가치 정립 우선, 시대에 맞는 정책 만들자"
"한동훈 당 대표 후보…선거 패배 수습하고 책임질 수 있나?" 비판

국민의힘 김정식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정식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인 호감을 살 수 있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국민에 호감을 얻는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 플랜이 필요합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정식(36)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11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이 선거 때마다 지지층 확보를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오히려 선거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전에 정당의 이념적 가치관을 단단히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의 호감을 살 정당 모습과 국가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어설프게 진보 진영 정책을 끌어다 쓰거나, (진보 진영 의제에) 끌려 다니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눈앞 선거에 이기겠다고,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을 찾는다. 그들의 마음을 잡으려면 우리가 먼저 확고한 이념과 가치를 갖고, 시대에 맞는 정책을 만들면 그들이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는 2016년과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지켜보면서,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 때 한 할머니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의 발에 차여서 넘어지는 모습을 봤다. 그걸 보고도 경찰이 즉각 개입하지 않았다"며 진보 진영에 맞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보수정당은 역사적·사상적 명분을 갖고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역사를 우리 스스로 외면하지 않았나,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화 역사도 독재자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를 당이 호감을 살 수 있는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정당 이념 강화는 국가의 실체적인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이후 '안미경중(미국은 안보, 경제는 중국)' 기조를 가져갔던 것을 들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커지는 사이 중국은 태평양 절반에서 안보적 우위를 가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한반도에 대해 핵 공격 도상 연습을 하는 등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아무도 못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념 강화는) 현실 정치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보수정당이 강조하는) 자본주의가 절대 차갑고 냉혹한 게 아니라고 본다"며 "보수우파가 강조하는 복지 개념은 경쟁에서 도태되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자는 것이다. 민주당처럼 25만원을 국민에게 뿌리고 흥청망청 쓰는 복지가 아니다.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으로 부자 정당이라는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보수 정당의 이념과 정책을) 설득력 있게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무언가 빠트리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청년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수 정당의 생각을 설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출마를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거 패배로 당이 큰 위기 처했는데, 다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돼서 이를 수습하고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고 많은 분들이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가 청년최고위 출마 선언 때 국회 소통관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나, 청년대변인 활동하면서 생긴 친분 덕이지 러닝메이트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 이후 당 청년대변인으로 일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청년들이 당에서 활동할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에 청년 보좌역을 많이 만들었으나,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정당개혁 TF처럼 청년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서 정당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고 싶다. 청년들이 '맨날 우리는 임명장만 받고 들러리가 된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을 고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식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매일신문DB
김정식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