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얼치기 좌파 진중권, 전대개입"…진 "나랑 사진 못찍어 안달하던 분이"

입력 2024-07-08 09:25:27 수정 2024-07-08 09:53:23

홍준표 대구시장, 진중권 광운대 교수
홍준표 대구시장, 진중권 광운대 교수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과 관련해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이철규 의원 등을 질타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를 '얼치기 좌파'라 칭하며 전대 개입을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대선때는 방송 출연해 달라 간청하더니 배신을 때린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7일 밤 페이스북에 "지난 총선 때 한동훈이 당내 지도부는 젖혀두고 데리고 온 얼치기 좌파들과 진중권 교수의 조언만 들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진 교수가 한동훈의 편을 들어 전당대회 개입까지 하는 걸 보니 그게 사실인가 보다"라고 적었다.

앞서 진 교수가 '김 여사 문자 파동'을 두고 "한동훈 후보 측 해명이 맞다"며 "원희룡과 그 배후가 당시의 상황과 문자의 내용을 교묘히 왜곡해 거짓말하는 것이다. 원래 정보경찰질 하던 놈은 그렇다 쳐도 원희룡은 이번에 인간성의 바닥을 드러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이 진 교수를 겨냥해 한 후보의 편을 들어 전당대회 개입을 주장한 것이다. 원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홍 시장은 "핸드폰 비밀번호가 27자리라서 알 수는 없지만 참 당꼴이 말이 아니다 그런 얼치기들에 총선 때부터 당이 휘둘리고 있었다니 가당치도 않다"며 "모두 정신 차리라"라고 적었다.

그러자 진 교수도 8일 페이스북에 홍 시장을 겨냥해 "지난 대선 때는 나한테 자기 방송에 출연해 달라고 간청해서 내가 돈도 안 받고 시간 내서 출연해 줬는데 이제 와서 저렇게 배신을 때린다. 그때는 얼치기 좌파에게 휘둘리지 못해 안달을 하시더니"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 관계도 없는 나를 자꾸 걸고 넘어지는 것은 한동훈을 좌파 프레임에 가둬놓기 위해서 내가 필요하기 때문일 텐데, 나랑 사진 못 찍어 안달하던 분들이 3년이 지난 지금 189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새 국힘의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우경화됐다는 증거"라며 "공교롭게도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모두 3년전에는 저랑 엮이지 못해 안달이 났던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저러는 것을 보면, 괘씸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며 "제 것이 아닌 걸 탐하려다 보니 사람들이 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듣자하니 한동훈 사퇴 촉구 기자회견까지 하려고 했다지요? 그걸 보면 이번 소동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민주화가 될 것 같은 상황에 처한 전두환 일당의 심경이랄까? 이번 사건은 결국 국힘에서 일어난 친위 쿠데타의 시도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전두환은 성공했지만, 이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왜? 국힘 지지자들도 이젠 예전의 지지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한동훈 대세론이 괜히 만들어졌는가. 거기엔 윤정권과 친윤 십상시들에 대한 지지층의 일정한 평가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허접한 음모로 그걸 뒤집을 수 있다고 믿으면 바보"라며 "물론 그 바보짓 밖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사정은 이해가 간다. 그들의 문제는, 국힘의 지지충이 자신들의 허접한 계략에 속아넘어갈 등신들이라고 굳게 믿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